[문화칼럼][김영관 칼럼] 알렌컬렉션 연구조사활동의 역사적 의의(2) A. 2017년 11월 30일 제2차 연구조사 경과보고까지의 여정과 에피소드들



3.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관련 업무

 

 국내에서의 연구조사과정이 순조롭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현지에서의 연구조사과정 또한 순조롭지 못했다. 알렌컬렉션이 보관되어 있는 워싱턴 소재 스미소니언박물관에 현지연구조사 방문을 위해 7월 초부터 연락하여 접촉을 시도했지만 답신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그 이유는 지난 2년간 개보수공사를 진행하느라 대부분의 박물관 큐레이터들이 임시 휴직하여 정상적인 업무가 정지된 상태여서 11월 예정된 현지연구조사방문 계획을 상호 확정하는 일은 매우 요원한 일이였다. 

 

 본 연구조사 프로젝트가 국내와 미국현지조사가 병행되는 것이어서 미국현지조사가 불가하게 되면 사업보조예산과 프로젝트 자체를 서울시에 반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미 한 달이 지난 연구조사 기간 동안 책임연구원인 본인과 보조연구교수가 쏟은 시간과 노력들이 모두 허사가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더구나 서울과 미국 워싱턴 간의 시차로 생체리듬을 깨트리고 연락을 주고받는데 많은 시간간격이 있어 무조건 인내하며 맹목적으로 상대의 답신을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현지 워싱턴 소재 스미소니언박물관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업무가 아니어서 서로 수신내용을 내부에서 책임자들에게 전달하느라 속절없는 시간들이 한 달여 이상 소비된 상태였다. 

 

 다행히 30년 전 미국에 이민을 가 Northwestern대학에서 상담학을 가르치고 있는 친구 박순탁 박사 딸의 도움으로 스미소니언박물관에 직접 전화해 담당자를 알아내고 대한황실문화원이 서울시의 후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알렌컬렉션 문화재환수조사연구 활동의 취지내용을 설명할 수 있게 되어 대한황실문화원 관계자들이 왜 워싱턴에 방문하여 전시되지 않고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알렌컬렉션을 관람하기를 원하는지를 잘 이해시키고 납득시킬 수 있게 됐다.

 

 친구 딸의 말에 의하면 현지 박물관 관계자들은 전혀 인간관계가 없는 사람이 한국에서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인 유물들을 보기위해 방문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내니 많이 당황했다고 한다. 각 국에서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연구목적을 위해 또는 단순관람을 위해 하루에도 수십 통의 이메일을 보내는데 그것에 일일이 답하다 보면 박물관 내에서 주어진 정규적인 업무가 불가한 상태가 된다고 했다. 또한 수신되는 이메일에는 박물관의 시스템을 해킹 하려는 불순한 의도의 메일들도 있어 답신에 매우 신중했었다는 입장도 알게 됐다.   

 

 따라서 공식적인 방문을 알리는 공문을 보내던지 아니면 현지에 직접 방문하여 미팅을 요청하여 수장고 유물의 관람을 원하는 목적과 취지를 설명하여야 큐레이터의 가능한 시간과 날짜를 상호 조정하여 가능한 관람일과 시간이 정해진다고 했다. 아무리 시대가 디지털화 되어 편리해져 온라인으로 주고받는 이메일이 주된 소통수단이 됐지만 여전히 스미소니언박물관은 전통적인 소통방식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했다.

 

 아무튼 뉴욕에 사는 친구 딸의 중간 역할로 스미소니언박물관 알렌컬렉션 담당자와의 이메일 왕래가 가능케 됐고 서로의 일정을 조율하여 11월 14일 오전 10시부터 종일 수장고에 보관중인 알렌관련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우연히도 2년 동안의 개보수기간을 마치고 개관 기념으로 알렌컬렉션을 특별 전시하게 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초청장

 대한황실파견단의 일정에 맞물려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 특별히 선별한 알렌의 소장품들을 관람하게 된다는 것은 우연이지만 이미 정해진 시간표가 돌아가듯 하늘의 섭리와 축복이 아니라 할 수 없는 일정이 됐다. 

 

2년간의 보수공사 후 2017년 10월 14일부터 ‘알렌컬렉션’ 관련 ‘한국도자기 역사의 재발견’ 주제의 특별전시회를 소개하는 홈페이지 자료. https://www.si.edu/sisearch?edan_q=allen+collection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는 지난 수십 년 간 내부 전문 큐레이터들도 규명하지 못한 조선왕실의 어진을 관람할 수 있도록 특별한 시간을 정해줬다. 이는 조선왕실과 대한황실의 계보를 잇는 적통이며 대한제국황실의 5대 수장이신 이 원 황사손 저하께서 직접 방문하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스미소니언박물관 관계자의 의견과 함께 특별히 대한황실파견단의 박물관 방문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대한황실은 박물관관계자들을 오찬간담회에 초대했는데 관계자들은 주저 없이 응했고 박물관 인근의 레스토랑을 예약까지 해주어 상호 의미 있는 오찬간담회가 개진될 수 있게 되어 향후 알렌컬렉션의 한국전시를 위한 임대방식이나 조선왕실어진의 영구반환 또는 영구임대 방식의 상호 유물교환교류에 관한 의제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토의될 수 있게 됐다.

김영관 박사

캐나다 McGill대학교 비교종교철학박사(PhD)

대한황실문화원 문화재환수위 연구위원/ 

해외왕실교류위 수석위원

사단법인 한국효문화원 원장

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 비교종교철학 교수 

하버드대학 옌칭연구소 방문연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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