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삶

윤두식

전(前) 대한민국 서예대전 심사위원

 

 한줄기 맑은 산똘물이 오염된 큰 시냇물을 맑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맑은 물은 한줄기 흐르는 맑은 물로써 그 소임을 다하며, 그 맑은 물이 있다는 존재만으로도 이 세상이 그 귀함을 간직하고 있는 가치라 하겠다.

 

 우리 주위에 삶이 컴퓨터로 인하여 이 세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근자에는 스마트폰의 세대에 이르러 더욱 변화해 가는 것 같다. 이는 물질과 문명에 의하여 모든 이들의 마음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여건에 의한 우리의 삶에 변화로 인하여 구세대와 신세대라는 단어가 나오더니 나아가서는 나이 몇 년 차이를 두고 세대 차이가 난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 꽤 오랜 세월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이는 구세대가 깨우치지 못함을 말인지, 신세대가 발전 했다는 말인지 아니면 퇴폐풍조로 가고 있는 척도의 표현인지 정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진리는 2500년 전이나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을진데 세대 차이라는 단어는 현세대가 더욱 깊이 생각하여 오를 범함이 없기를 기대한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부와 귀를 마다한 시대가 있었을까? 누구나 부와 귀를 원하고 추구하며 살았을 것이다. 황제나 임금이 되어 부귀를 누리는 사람, 황제나 임금의 권력에 붙어 부귀를 누리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못할 짓을 하여 부와 귀를 쟁취하는 악랄한 자 또한 있었을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여 살면 소부는 될 수 있고 횡재를 해야 부자가 된다고, 속담에도 전해지는 말이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돈을 추구하고 이에 이끌려 살아가는 삶이 너무도 심하게 치우쳐 있음이 서글프고 한심스런 생각에 가슴이 메어온다. 대통령이 되실 분도 모든 국민에게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약을 하여 그 믿음이 크다고 국민에게 인정되는 분이 당선이 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겉보리 세 되만 있어도 처가살이를 하지 않겠다던 옛 젊은이들의 기백은 어디가고 신붓감으로 재벌 처가를 원하고 경제적 능력이 있는 부인을 원해 모시고 살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회, 참 씁쓸하기만 하다.

 

 생각건대 경서에도 의롭지 않은 부와 귀를 원하지 않았고, 부자가 천국가기는 낙타가 바늘 귀에 들어가기 보다 더 어렵다고 가르치시는데 우리 사회는 천국 가기를 다 포기한 사회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절실하다. 네 것을 다 팔아 네 이웃에 주고 나를 따르라는 가르침은 어디에, 어느 누구를 위한 가르치심인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귀한 이들이 부귀보다 더 귀한 한 줄기 산똘물이 되어 사회의 모든 이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을 때 이 사회가 아름다운 요순시대가 되지 않을지 간절히 기대해 본다.

 

 나 스스로 부귀의 노예가 되지 않고, 부와 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여 살면서 부모 형제와 더불어 존경하는 벗과 같이 가슴이 절일만큼 우러나오는 웃음을 웃고 사는 우리 주위를 기원해 본다.

 

 이것이 민족의 정신인 선비 정신이 아닐까 생각하여 진정한 선비들이 서로를 벗하며 살아간다면 우리 사회의 삶이 참으로 귀한 민족의 삶이 아닐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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