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대권주자로 기대됐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017년 1월 12일 귀국 후 20일 동안 광폭적인 대선행보를 하다 돌연 2월 1일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그리고 정의당 방문을 마치고 오후 3시 30분 국회기자회견장에서 갑작스럽게 대권 불출마선언을 했다. 공식적인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도 않고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더 큰 화재가 됐고 새벽에 아내와 상의했지만 생계를 물리치고 도왔던 최측근 보좌진들과 단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불출마선언을 했기 때문에 더 더욱 많은 사람들의 가십거리로 회자되고 말았다.
<국회 정론관에서 2월 1일 오후 3시 30분 대선 불출마 선언 뒤 모습. 사진출처 연합뉴스>
지난 20일 동안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반 전 총장의 충청도식 안개화법 때문에 ‘반반(潘半)’주의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고,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매체들이 반 전 총장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에 경계를 넘나드는 온갖 해석들과 비판들을 다룬 기사들을 쏟아 내어 국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기간이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된 동기는 다음과 같이 크게 4가지다:
①가짜 뉴스의 난무로 인한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②이로 인한 정치교체 명문의 실종
③개인과 가족 그리고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 그리고
④일부 구태의연한 정치인들의 편협한 이기주의.
위 4가지 이유들은 한국을 떠나 유엔이 있는 미국 최고의 소비도시 뉴욕에서 10년 동안 세계 정상들과 거의 매일 고급로비파티를 즐기며 값비싼 프랑스산 포도주와 영양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마시며 격조 높은 인간관계와 최고의 의전대우를 받으며 지냈을 반기문 전 총장에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끄러운 한국의 민낯이었고 그렇다고 결코 회피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는 한국사회의 적나라한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평생 공직생활을 하며 풍족한 월급으로 남의 식사대접과 선물을 받으며 한푼 두푼 모은 돈이 그 짧은 20일 동안 대선후보에 걸 맞는 경호와 이동숙박경비 등 밑도 끝도 없이 들어가는 수억 원의 비용지출에 지래 겁이 났을 것이다. 적극적인 재정후원자도 없이 몸으로 만 때우겠다는 입들만 몰려드니 그들을 먹이고 재우고 용돈이라도 쥐어져야 할 그 지출비용을 혼자 감당하기에는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더구나 지난 10년 동안 국제기구의 수장으로 지내며 한국의 대외적인 홍보에 이바지했기 때문에 한국사회와 국민들은 당연히 꽃길 위에 꽃가마를 태워 환대하고 어느 정당이든 대선후보로 서로 경쟁하듯 추대하려 할 것으로 믿었는데 오히려 노인네 취급받으며 얼어붙은 길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집구석에 얌전히 있으라는 인명진 새누리비대위장의 푼수 끼 섞인 핀잔이나 듣는 신세가 된 자신의 처지에 큰 자괴감과 인격모독과 같은 감정을 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서구선진 영어권에서 주재원이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이 한국에서 바라고 기대하는 큰 포부나 이상은 귀국하여 며칠 몇 달을 지내다 보면 반만년 뿌리 깊게 축적된 한국인들의 다중인격적인 음모심리와 시기 질투 그리고 복잡 미묘하고도 치열하다 못해 처절할 정도로 녹녹치 않은 전투적인 삶의 태도와 방식들을 직접 체감케 되면서 큰 괴리감을 갖게 된다.
필자도 10여 년 전 세계10대 명문대 박사학위 취득자라면 대학교 관계자들이 직접 공항에 영접 나와 리무진 태워 알아서 모셔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자가당착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이런 나를 환대하기 보다는 질투하고 경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고 전임교수자리에서 쫓겨나 여러 학교에 교수지원을 하며 여러 번 낙방하고 나서야 한국에서 교수로 임용되기 위해서는 든든한 빽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만한 수억 원의 충분한 대가성 뒷돈이 필요함을 뒤늦게 깨달았다.
아무리 애국심이 투철해도 실력이 출중해도 든든한 빽도 돈도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곳이 한국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는 부패한 현실이며 정계는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한국의 총선과 지방자치선거 하물며 아파트 부녀회장 선거나 초등학교 반장선거까지 불법 금품 부정선거로 변질됐고 더구나 대통령선거는 어마어마한 천문학적인 돈을 써야 만 되는 구조로 왜곡된 현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이나 서구유럽처럼 선거자금의 모집과 지출이 투명하게 운영되지 않는 한국의 선거판은 대다수의 당선자들이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취소되거나 혹은 측근들의 부정축재로 당선의 정당성이 크게 훼손되어 국민들을 좌절시키고 마는 결과로 도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에 직면해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은 불출마선언에서 자신의 순수함을 강조했다. 자신이 “너무 순수”하고 순진했기 때문에 배신과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혼탁한 한국정치판의 구조화된 부패와 엄청난 선거비용이 지출될 수밖에 없는 현실들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본인 자신이 어떠한 선거도 직접 참여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낙선 후 직면케 될 거액의 선거비용손실에 대한 두려움과 염려도 매우 켰을 것이다.
결국 “한 몸을 불살라 노력하겠다”던 2016년 12월 21일 인터뷰발언은 헛소리가 되고 말았다. 어찌 보면 70평생 매월 25일 급여통장에 일원 일전도 틀림없이 따박따박 입금되는 고정적인 월급과 보너스로 적금도 들고 특전예금프로그램에 가입해서 짭짤한 이자수익도 챙기며 평생공무원연금이 보장되어 세상 풍파 없이 공직자로 외교관으로 안정된 꽃방석 삶을 살았던 사람이 빚에 이자에 공과금납부에 자녀들 학비에 바둥바둥 쪼들리며 하루하루 위태로운 삶을 연명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서러움과 고달픔을 납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포용할리 만무한 일이였을 것이다.
<2016년 12월 21일 유엔에서 희망에 찬 모습으로 대선출마 인터뷰하는 장면, 사진출처 중앙일보>
누구나 자신이 누리는 특권에는 남다른 고충과 그에 준하는 무한한 책임과 의무가 따르고 이를 실행하지 않는 자들을 우리는 흔히 불한당(不汗黨) 심보를 가졌다고 한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황금배금만능주의와 불로소득(不勞所得)으로 인한 상호불신과 배신의 팽배로 회복 불능한 구조로 변질되었지만 이를 일신할 수 있는 능력 있고 존경할 만한 지도자가 부재한 이유는 다들 꽃방석 꽃가마 특권을 누려 보겠다고 자방선거나 총선 또는 대선에 출마하여 온갖 쇼를 다하며 국가와 국민들을 섬기겠다고 수많은 실현 불가능한 정책들과 공약들을 내세워 선출되지만 정작 책임을 져야할 위기의 순간에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모범의 실천은 고사하고 다들 나 몰라라 회피하고 도망치고 마는 사회지도층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마치 구한말 수 백 년 동안 세습적으로 특권을 누렸던 대다수의 황족들이 시대의 조류대로 일본의 황족대우미끼에 빠져들어 해방이 되어서도 입헌군주제의 바탕도 구축하지 못하고 국민들의 관심과 존경으로부터 소외된 이유들 중의 하나는 목숨을 불사한 독립투쟁에 가담하거나 국가와 백성들을 위한 무조건적인 자기포기와 자기희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영국의 왕족들이 매스컴의 보도대로 화려하게 보이고 남들에게 부러움을 살만한 융성한 대접과 특권을 누리지만 그 이면에는 일 년 365일 중에 300일 이상은 국가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자선활동에 참여하며 위급한 전시에는 생사를 불사한 백의종군까지 나라를 지키는 적극적인 노블리스 오불리제의 실천으로 특권을 부여한 국민들에게 헌신적으로 보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의 앤공주(왼쪽)가 2008년 아프카니스탄 전투에 참전한 조카 해리왕자(오른쪽, Prince Henry Charles Albert David of Wales, 1984~)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출처 영국왕실웹사이트 www.royal.uk>
이런 막중한 책임과 의무 때문에 엘리자베스여왕의 큰 딸인 앤 공주(Anne Elizabeth Alice Louise, Princess Royal, 1950~)는 차라리 평민으로 편하고 홀가분하게 살고 싶었던 평소의 바람 때문에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그 어떤 왕족으로서의 특별한 지위나 작위 부여를 거부하여 역대 영국군주 직계 자손들 중에 처음으로 귀족 호칭이 없게 된 일은 귀감이 될 만한 일이다.
<앤공주의 자녀들, 왼쪽은 아들 피터 마크 앤드루 필립스(영어:Peter Mark Andrew Phillips, 1977~)로 왕실의 칭호 없이 일반 회사원으로 살고 있고 영국 왕위 계승 순위 13위이다. 오른쪽 딸 자라 앤 엘리자베스 필립스(영어:Zara Anne Elizabeth Phillips, 1981~)는 왕위 계승 순위 16위로 승마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출처 영국왕실웹사이트 www.royal.uk>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화려한 소비의 도시 뉴욕에서 향유했던 그 달콤한 특권과 꽃방석 꽃가마 이상의 예우와 환대를 기대하며 대선주자로 나섰다면 차라리 2월 1일 대선불출마선언은 본인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와 국민들을 위해 아주 잘한 결단이라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2017년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는 무한한 자기희생과 자기포기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그 어떤 특별한 예우나 찬사를 기대하지 않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헌법적인 가치를 수호하고 왜구역적매국노들에 의해 의도적이며 조직적으로 왜곡되고 유린된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정신과 대한황실의 역사문화적인 상징성을 복원하여 일제잔재를 청산하고 작금의 부패한 정치와 교육을 정화하고 개혁하여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에게 올바른 삶의 가치관과 모범실천을 계승하여 줄 수 있으며 소외되고 가난한 서민들의 낮고 낮은 구석진 자리에 스스로 내려가 함께 마시고 먹으며 그들의 고단한 삶의 끝자락을 보듬고 위로하며 이에 능동적이며 자발적인 연민의 정으로 그들의 삶에 스스럼없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나사렛 예수와도 같은 성육신(成肉身)적인 지도자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관 (PhD., McGill)
사단법인 한국효문화원 원장,
대한황실문화원 문화재환수위 연구위원/
해외왕실교류위 수석위원,
하버드대학 옌칭연구소 방문연구 교수
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종교철학 교수
유력대권주자로 기대됐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017년 1월 12일 귀국 후 20일 동안 광폭적인 대선행보를 하다 돌연 2월 1일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그리고 정의당 방문을 마치고 오후 3시 30분 국회기자회견장에서 갑작스럽게 대권 불출마선언을 했다. 공식적인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도 않고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더 큰 화재가 됐고 새벽에 아내와 상의했지만 생계를 물리치고 도왔던 최측근 보좌진들과 단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불출마선언을 했기 때문에 더 더욱 많은 사람들의 가십거리로 회자되고 말았다.
<국회 정론관에서 2월 1일 오후 3시 30분 대선 불출마 선언 뒤 모습. 사진출처 연합뉴스>
지난 20일 동안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반 전 총장의 충청도식 안개화법 때문에 ‘반반(潘半)’주의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고,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매체들이 반 전 총장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에 경계를 넘나드는 온갖 해석들과 비판들을 다룬 기사들을 쏟아 내어 국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기간이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된 동기는 다음과 같이 크게 4가지다:
①가짜 뉴스의 난무로 인한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②이로 인한 정치교체 명문의 실종
③개인과 가족 그리고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 그리고
④일부 구태의연한 정치인들의 편협한 이기주의.
위 4가지 이유들은 한국을 떠나 유엔이 있는 미국 최고의 소비도시 뉴욕에서 10년 동안 세계 정상들과 거의 매일 고급로비파티를 즐기며 값비싼 프랑스산 포도주와 영양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마시며 격조 높은 인간관계와 최고의 의전대우를 받으며 지냈을 반기문 전 총장에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끄러운 한국의 민낯이었고 그렇다고 결코 회피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는 한국사회의 적나라한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평생 공직생활을 하며 풍족한 월급으로 남의 식사대접과 선물을 받으며 한푼 두푼 모은 돈이 그 짧은 20일 동안 대선후보에 걸 맞는 경호와 이동숙박경비 등 밑도 끝도 없이 들어가는 수억 원의 비용지출에 지래 겁이 났을 것이다. 적극적인 재정후원자도 없이 몸으로 만 때우겠다는 입들만 몰려드니 그들을 먹이고 재우고 용돈이라도 쥐어져야 할 그 지출비용을 혼자 감당하기에는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더구나 지난 10년 동안 국제기구의 수장으로 지내며 한국의 대외적인 홍보에 이바지했기 때문에 한국사회와 국민들은 당연히 꽃길 위에 꽃가마를 태워 환대하고 어느 정당이든 대선후보로 서로 경쟁하듯 추대하려 할 것으로 믿었는데 오히려 노인네 취급받으며 얼어붙은 길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집구석에 얌전히 있으라는 인명진 새누리비대위장의 푼수 끼 섞인 핀잔이나 듣는 신세가 된 자신의 처지에 큰 자괴감과 인격모독과 같은 감정을 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서구선진 영어권에서 주재원이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이 한국에서 바라고 기대하는 큰 포부나 이상은 귀국하여 며칠 몇 달을 지내다 보면 반만년 뿌리 깊게 축적된 한국인들의 다중인격적인 음모심리와 시기 질투 그리고 복잡 미묘하고도 치열하다 못해 처절할 정도로 녹녹치 않은 전투적인 삶의 태도와 방식들을 직접 체감케 되면서 큰 괴리감을 갖게 된다.
필자도 10여 년 전 세계10대 명문대 박사학위 취득자라면 대학교 관계자들이 직접 공항에 영접 나와 리무진 태워 알아서 모셔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자가당착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이런 나를 환대하기 보다는 질투하고 경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고 전임교수자리에서 쫓겨나 여러 학교에 교수지원을 하며 여러 번 낙방하고 나서야 한국에서 교수로 임용되기 위해서는 든든한 빽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만한 수억 원의 충분한 대가성 뒷돈이 필요함을 뒤늦게 깨달았다.
아무리 애국심이 투철해도 실력이 출중해도 든든한 빽도 돈도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곳이 한국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는 부패한 현실이며 정계는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한국의 총선과 지방자치선거 하물며 아파트 부녀회장 선거나 초등학교 반장선거까지 불법 금품 부정선거로 변질됐고 더구나 대통령선거는 어마어마한 천문학적인 돈을 써야 만 되는 구조로 왜곡된 현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이나 서구유럽처럼 선거자금의 모집과 지출이 투명하게 운영되지 않는 한국의 선거판은 대다수의 당선자들이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취소되거나 혹은 측근들의 부정축재로 당선의 정당성이 크게 훼손되어 국민들을 좌절시키고 마는 결과로 도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에 직면해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은 불출마선언에서 자신의 순수함을 강조했다. 자신이 “너무 순수”하고 순진했기 때문에 배신과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혼탁한 한국정치판의 구조화된 부패와 엄청난 선거비용이 지출될 수밖에 없는 현실들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본인 자신이 어떠한 선거도 직접 참여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낙선 후 직면케 될 거액의 선거비용손실에 대한 두려움과 염려도 매우 켰을 것이다.
결국 “한 몸을 불살라 노력하겠다”던 2016년 12월 21일 인터뷰발언은 헛소리가 되고 말았다. 어찌 보면 70평생 매월 25일 급여통장에 일원 일전도 틀림없이 따박따박 입금되는 고정적인 월급과 보너스로 적금도 들고 특전예금프로그램에 가입해서 짭짤한 이자수익도 챙기며 평생공무원연금이 보장되어 세상 풍파 없이 공직자로 외교관으로 안정된 꽃방석 삶을 살았던 사람이 빚에 이자에 공과금납부에 자녀들 학비에 바둥바둥 쪼들리며 하루하루 위태로운 삶을 연명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서러움과 고달픔을 납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포용할리 만무한 일이였을 것이다.
<2016년 12월 21일 유엔에서 희망에 찬 모습으로 대선출마 인터뷰하는 장면, 사진출처 중앙일보>
누구나 자신이 누리는 특권에는 남다른 고충과 그에 준하는 무한한 책임과 의무가 따르고 이를 실행하지 않는 자들을 우리는 흔히 불한당(不汗黨) 심보를 가졌다고 한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황금배금만능주의와 불로소득(不勞所得)으로 인한 상호불신과 배신의 팽배로 회복 불능한 구조로 변질되었지만 이를 일신할 수 있는 능력 있고 존경할 만한 지도자가 부재한 이유는 다들 꽃방석 꽃가마 특권을 누려 보겠다고 자방선거나 총선 또는 대선에 출마하여 온갖 쇼를 다하며 국가와 국민들을 섬기겠다고 수많은 실현 불가능한 정책들과 공약들을 내세워 선출되지만 정작 책임을 져야할 위기의 순간에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모범의 실천은 고사하고 다들 나 몰라라 회피하고 도망치고 마는 사회지도층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마치 구한말 수 백 년 동안 세습적으로 특권을 누렸던 대다수의 황족들이 시대의 조류대로 일본의 황족대우미끼에 빠져들어 해방이 되어서도 입헌군주제의 바탕도 구축하지 못하고 국민들의 관심과 존경으로부터 소외된 이유들 중의 하나는 목숨을 불사한 독립투쟁에 가담하거나 국가와 백성들을 위한 무조건적인 자기포기와 자기희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영국의 왕족들이 매스컴의 보도대로 화려하게 보이고 남들에게 부러움을 살만한 융성한 대접과 특권을 누리지만 그 이면에는 일 년 365일 중에 300일 이상은 국가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자선활동에 참여하며 위급한 전시에는 생사를 불사한 백의종군까지 나라를 지키는 적극적인 노블리스 오불리제의 실천으로 특권을 부여한 국민들에게 헌신적으로 보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의 앤공주(왼쪽)가 2008년 아프카니스탄 전투에 참전한 조카 해리왕자(오른쪽, Prince Henry Charles Albert David of Wales, 1984~)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출처 영국왕실웹사이트 www.royal.uk>
이런 막중한 책임과 의무 때문에 엘리자베스여왕의 큰 딸인 앤 공주(Anne Elizabeth Alice Louise, Princess Royal, 1950~)는 차라리 평민으로 편하고 홀가분하게 살고 싶었던 평소의 바람 때문에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그 어떤 왕족으로서의 특별한 지위나 작위 부여를 거부하여 역대 영국군주 직계 자손들 중에 처음으로 귀족 호칭이 없게 된 일은 귀감이 될 만한 일이다.
<앤공주의 자녀들, 왼쪽은 아들 피터 마크 앤드루 필립스(영어:Peter Mark Andrew Phillips, 1977~)로 왕실의 칭호 없이 일반 회사원으로 살고 있고 영국 왕위 계승 순위 13위이다. 오른쪽 딸 자라 앤 엘리자베스 필립스(영어:Zara Anne Elizabeth Phillips, 1981~)는 왕위 계승 순위 16위로 승마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출처 영국왕실웹사이트 www.royal.uk>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화려한 소비의 도시 뉴욕에서 향유했던 그 달콤한 특권과 꽃방석 꽃가마 이상의 예우와 환대를 기대하며 대선주자로 나섰다면 차라리 2월 1일 대선불출마선언은 본인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와 국민들을 위해 아주 잘한 결단이라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2017년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는 무한한 자기희생과 자기포기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그 어떤 특별한 예우나 찬사를 기대하지 않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헌법적인 가치를 수호하고 왜구역적매국노들에 의해 의도적이며 조직적으로 왜곡되고 유린된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정신과 대한황실의 역사문화적인 상징성을 복원하여 일제잔재를 청산하고 작금의 부패한 정치와 교육을 정화하고 개혁하여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에게 올바른 삶의 가치관과 모범실천을 계승하여 줄 수 있으며 소외되고 가난한 서민들의 낮고 낮은 구석진 자리에 스스로 내려가 함께 마시고 먹으며 그들의 고단한 삶의 끝자락을 보듬고 위로하며 이에 능동적이며 자발적인 연민의 정으로 그들의 삶에 스스럼없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나사렛 예수와도 같은 성육신(成肉身)적인 지도자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관 (PhD., McGill)
사단법인 한국효문화원 원장,
대한황실문화원 문화재환수위 연구위원/
해외왕실교류위 수석위원,
하버드대학 옌칭연구소 방문연구 교수
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종교철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