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김영관 칼럼] 대한제국 광무태황제 손자 이갑(李鉀) 황손의 삶에 대한 조명



지난 2014년 12월 13일 뉴욕 롱아일랜드 자택에서 대한제국 광무태황제의 다섯째 왕자 이강(1877~1955) 의친왕의 아홉 번째 왕자인 이갑(1938~2014) 황손께서 훙서(薨逝)하셨다. 그의 호는 정강재(正康齋)로 본명은 이충길(李忠吉)이며 생존하는 의친왕계 및 대한황실 후손 중에서 장자(長者)가 되신다. 대한제국 황실의 5대 수장이며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총재인 이원(李源) 황사손 저하의 생부로 황실의 전통에서 보면 이갑 황손께서는 대원군이 되신다.

 

 그러나 대한제국이 주권을 잃은 후 일제강점기인 1938년에 출생하시어 황실구성원으로서의 적절한 대우는 고사하고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졸업 후 도미하여 무역업에 종사하시며 평생 평민 같은 삶을 사셨다. 그리고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그리고 5.18민주화운동에 이르기 까지 대한황실이 복원되지 않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국민들과 함께 몸소 겪으신 역사의 산증인이 되신다.

 

 대한황실의 역사적 정통성을 재확립하고 이를 상징적으로 복원하시기 위해 2003년 민간 황실복원추진단체인 우리황실사랑회의 고문을 역임하셨다. 2005년 일시 환국하시어 종묘제례에 참석하셨고 2006년에는 대한독립투쟁에 적극적이시었던 친부 의친왕의 항일정신을 재조명하고 이를 재정립하기 위해 ‘대한제국 의친왕 숭모회’를 설립하셨다. 이를 기리기 위해 매년 8월 15일 남양주시 금곡동 홍유릉 내 의친왕 묘역에서 거행되는 의친왕 제향 초헌관으로 봉무하셨다.

 

 이후 2010년에는 고종광무태황제의 고명딸이시며 고인의 고모가 되시는 덕혜옹주(1912~1989)께서 출가외인이라는 이유로 제향이 끊기자 우리황실사랑회와 뜻있는 시민들과 함께 매년 4월 추모제향을 지내기도 하셨다.

 

 특히 2005년 3월 16일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가 ‘다케시마(竹島, 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을 제정하여 반일감정이 확산되고 있던 가운데 주한 일본대사관을 방문해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의 부당성을 지적하셨고, 과거 일본의 비윤리적인 한반도 침략만행을 강력히 규탄하시고 항의하시어 대한황실 황손으로서의 국가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다하시었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자존감 역시 잃지 않으시려 노력하셨다.

 

 이렇게 이갑 황손께서는 지난 한 세기 한국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한제국 광무태황제의 황손으로 출생하신 특별한 신분이셨지만 일제강점기 친부이신 의친왕 전하의 항일독립투쟁으로 니뽕왜구전범들과 식민역적잔당들에 의해 소외되고 핍박받으신 황족 중의 한분으로서 오히려 일반평민보다도 더 평범한 삶을 사셨다.

 

 어쩌면 해방 이후 왕정복고파에 의해 대한민국이 영국이나 다른 서방국가들과 같이 입헌군주제를 도입하였더라면 대한황실의 황손으로서 국민들의 사랑과 추앙(推仰)을 받으시며 고귀한 삶을 사셨을 것이다. 단지 사회적으로 차별화된 신분적 특권을 누리시고 경제적으로 안락한 삶을 영위하셨을 것이라는 단편적인 사고를 뛰어 넘어 배제되고 소외된 국민들의 고통과 고뇌에 동참하시어 겸손히 낮은 자리에서 돌봄의 리더십을 확립하셨을 고매하신 황손으로서 기억되셨을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흉악범죄의 증가와 세칭(世稱) ‘슈퍼갑질’을 휘둘러대는 천민졸부들의 천박함이 도를 넘는 한국사회의 병리적인 현실 속에서 니뽕왜구전범식민역적잔당들에 의해 해체되고 왜곡된 대한황실의 복원이 속히 제도화되어 황금물질만능배금주의에 함몰된 대한민국 국민들의 사회심리적인 공허감을 치유하고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한국적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현을 위한 윤리도덕실천모형의 틀이 구축되어져야 할 것이다.

김영관 (PhD., McGill)

사단법인 한국효문화원 원장, 

대한황실문화원 문화재환수위 연구위원/

해외왕실교류위 수석위원, 

하버드대학 옌칭연구소 방문연구 교수

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종교철학 교수



 News & Company

법인명 : 주식회사 리몽 | LEEMONG corp.

등록번호 : 강원 아00093 |  발행일자 : 2011. 9. 5

발행인 :  이원석 | 편집인 : 이진경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은미 기사배열 책임자 : 이원석

[25464] 강원도 강릉시 운정길 63 강릉선교장

63, Unjeong-gil, Gangneung-si, Gangwon-do,[25464] Republic of Korea

Email : kchnews@naver.com T : 02-733-5270 F : 02-6499-9911

 ⓒ문화유산신문 당사의 기사를 동의 없이 상업적으로 링크, 게재하거나 배포하실 수 없습니다.

Copyrightⓒ 2019 KCHN All rights reserved. Hosting &  Powered by Leemong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