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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참 교육

입력 : 2014년01월09일 10시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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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민족은 아이가 여덟 살이면 학업이 시작된다. 물 뿌리고 쓸고 닦는 집안 청소하는 것으로부터 형제들과 함께 부모와 웃어른을 모시고 또한 더불어 벗을 사귐으로 이어지는 가르침이 우리 민족의 교육에 시작이라 하겠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운명적으로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서구 열강의 무기를 앞세운 물질문명이라는 세력에 밀려 서양식 학교 교육을 시작하면서 그것을 선진사회로 가는 길이라 생각했다. 사상에서부터 문화 문물에 이르는 우리의 모든 것을 뒤로하고 그들의 것을 배우고 쫓아왔던 세월이 백여 년을 이어져왔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 하겠다.

 

 본래 우리 민족의 교육은 집안을 중심으로 시작하여 마을과 서당으로 이어지며 종중을 바탕으로 지방사회를 근본으로 해 이어져 왔다. 어려서부터 할아버님을 모시고 부모와 가족들이 아침식사 예절을 시작으로 어른에 대한 예(禮)와 행동거지를 익히고, 대대로 이어져오는 전통음식이며 집안내력으로 전하는 형제우의를 지켰다. 수저를 들고 놓는 행동에서부터 물 한 모금 먹는 것까지 모든 생활습성을 수련하고 지키는 것으로부터 실천하는 학문의도를 깨우쳐왔다. 할아버지께서 스승이 되어 아버지로 내림이 됐고 할머님의 교육이 어머니로 내림이 이어졌으며 학문 또한 학맥이 집안 대대로 학풍이 이어져 왔다.

 

 물질문명으로 앞섰다는 서양식 교육 방법을 바르게 받아들여 실천하였다면 다행이겠지만 욕심에 의한 잘못된 교육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아버지는 사업에 열중하시며 돈 벌기에만 정신이 없고 아니면 출세하기 위하여 물불을 가릴 틈이 없다. 어머니 또한 주식투자며 사회활동에 분주하시니 어려서부터 아이들은 학원에서 학원으로 전전하고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정신적 인성 교육은 사라진 지 오래되지 않았던가.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며 오붓하게 대화를 나눈 적이 언제였든가. 대학을 나와 대학원을 마치고 너도나도 앞 다투어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박사가 너무 많아 택시 운전기사 중에 박사님들이 많다는 웃지 못 할 사회가 되어있음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본인의 적성에 맞는 자신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직업을 택하여 열심히 살아가는 삶이 아름답지 않을까. 그것뿐 만이 아니다. 다른 면을 한번 들추어보면 면면이 이어져오던 우리 민족의 문화예술이 사라지고 뒷전이 되어버렸다. 예컨대 외국사절단이나 외국인들을 위한 공연을 보면 공연을 시작하여 그들의 음악인 베토벤이나 슈베르트를 연주한 후 우리나라 음악으로 연결될 때 우리나라의 정악 즉 우리 민족의 가곡음악은 어디가고 유행가에 속하는 소리 즉 서도소리 남도소리 또는 사물놀이를 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슈베르트나 베토벤과 격이 맞는 정악은 어딜 갔단 말인가. 조선 시대에는 선비는 고사하고 관기나 하류기생도 정악을 배워 익히고 시나 시조를 읊조렸다고 한다.

 

 기생도 하지 않던 민속유행가를 국악인 양 내세우는 실정을 심히 걱정스럽고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세종 때에는 궁중에 악사가 구백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서양미술은 미술이고 우리나라 미술은 한국화, 동양화라고 불리는 현실을 우리들은 깊이 생각해보고 뉘우쳐야 하지 않을까. 이는 외국인들에게도 참 부끄러운 일이다.

 

 초등학교를 다니던 어린 시절 삼팔 명주나 모시를 버리고 나일론이 좋다고 온 백성이 즐겨 입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 사라지고 잊혀져가는 우리 겨레의 정신과 사상 그리고 문화예술을 계승 발전하고 이를 자랑스럽게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에 동의하시는 동지를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윤두식

前 대한민국 서예대전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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