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택]원주 강원감영 (原州 江原監營)



강원도 원주 도심에 자리 잡은 원주 강원감영(原州 江原監營, 사적 제439호, 강원 원주시 원일로 85)은 조선 태조 4년(1395)에 설치되어 고종 32년(1895) 8도 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500여 년 간 강원도 관찰사가 정무를 보던 지방행정의 중심지였다. 

 

 강원감영은 관찰사가 집무를 보던 정청인 선화당(宣化堂)을 비롯하여 감영의 정문이었던 포정루(布政樓), 보선고, 내아, 비장청, 호저고 등이 있었다. 하지만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전소되어 1634년 원주목사 이배원이 재건하기 시작해 그 후 여러 목사와 관찰사들이 계속 건립하였다. 1895년 8도 제도가 폐지되면서 강원감영은 원주 진위대 본부로 사용하였고, 1907년 진위대가 해산된 후에는 원주군청으로 사용되다가 1950년 한국전쟁으로 또다시 피해를 입어 보수를 하였다. 1995년에 강원 정도 600주년을 맞아 역사문화사적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대대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2000년부터 선화당, 포정루, 중삼문, 내삼문, 행각(行閣) 등 시설을 정비, 복원하였다. 2002년 사적 제439호로 지정되었으며, 2005년 8월 31일부터는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강원감영 선화당>


 강원감영은 1795년(영조 35)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에 의하면 총 27동에 505칸의 건물이 있었으며, 1830년(순조 30) 편찬된 《관동지(關東誌)》 강원감영도(江原監營圖)에 의하면 강원감영 건물은 37동에 이른다. 그 후 고종 때 관찰사 윤병정이 1874년부터 1875년 사이에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할 당시에는 총 57개의 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강원감영은 현재 선화당, 포정루, 중삼문, 내삼문, 공방고, 책방, 행각 등이 있고 선화당 외곽으로 둘러쳐진 담장터, 행각터 등과 선화당 뒤쪽에 있는 연못터인 방지의 호안석축 등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한편, 선화당 뒤편 후원공간은 지난 2011년부터 복원이 진행되고 있다. 후원은 관찰사가 사색을 즐기거나 찾아온 손님과 대화를 나누던 공간으로 연지와 환성정(喚仙亭), 관풍각(觀風閣), 봉래각(蓬萊閣)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포정루>


 포정루는 감영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으로, ‘布政樓(포정루)’란 편액의 의미는 지방관의 어진정사가 잘 시행되는지 살펴보는 누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방이 트여 있는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으로 바닥은 마루를 깔고 난간을 둘렀다.


<선화당 내부>


선화당은 관찰사가 직무를 보던 본관 건물로, ‘宣化堂(선화당)’이라는 편액의 의미는 임금의 덕을 선양하고 백성을 교화하는 건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종 6년(1665)에 세워진 선화당은 한 단의 장대석 기단 위에 정면 7칸, 측면 4칸 규모의 ‘一’자형 겹집으로 정면과 양 측면의 각각 1칸씩 툇간으로 두었다. 내부는 왼쪽의 정면 3칸, 측면 2칸은 개방된 공간으로 우물마루를 깔았고, 오른쪽의 정면 2칸, 측면 2칸은 띠살창과 띠살문을 달아 방을 두었다. 

 

 선화당 바로 오른쪽에는 온돌방과 창고가 있는 ‘ㄱ’ 자형 내아가 있다. ‘청운당’이라는 편액이 달린 이 건물은 후대에 옮겨지었다.


<강원감영사료관 내부>


<강원감영 축소모형>


 선화당 왼쪽에는 정면 7칸, 측면 1칸의 ‘一’자형 건물인 행각이 있다. 행각은 감영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이나 일꾼들이 대기하거나 물품을 보관하던 공간이었으나 지금은 강원감영사료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는 강원감영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모형과 사진 자료를 비롯해 감영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 2000년 감영터에서 발굴할 당시 출토된 각종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포정루에서 선화당으로 들어가는 진입공간에 중삼문과 내삼문이 있다. 중삼문은 포정루를 지나온 사람들이 다시 한 번 본인의 신원과 방문 목적을 밝히는 곳이다. 내삼문은 방문자가 마지막으로 관찰사를 만나기 전 신원확인을 거치는 곳으로, 이 문을 드나드는 사람은 모두 청렴결백한 몸과 마음을 가지라는 의미로 ‘징청문(澄淸門)’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왼쪽 건물부터 행각, 선화당, 내아 전경>


 500 여 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원감영에는 황희 정승이 세종 5년(1423)에 강원도 관찰사로 임명되어 선화당에 머물렀었으며, 선조 13년(1580) 관찰사로 부임한 송강 정철이 임지인 강원도를 둘러보고 유명한 〈관동별곡〉을 지었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이곳에서 강원감영문화학교와 강원감영스테이 등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원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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