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왕산 기슭에 자리 잡은 석파정(石坡亭, 서울유형문화재 제 26호,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11길 4-1)은 조선 말기에 건립된 흥선대원군 이하응(興宣大院君 李昰應, 1820~1898)의 별서이다. 원래 이곳은 조선 숙종 때 문신인 조정만(趙正萬)의 별장인 소운암(巢蕓庵)이 있었던 곳이었고, 그 뒤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낸 김흥근(金興根, 1796~1870)이 별장을 짓고 ‘삼계동정사(三溪洞精舍)’라 불렀다. 그 후 흥선대원군이 집권하면서 이곳 사랑채에서 난을 치는 등 예술 활동과 고종의 행전이나 행궁 등 임시거처로 사용하였다.

<석파전 전경>
‘석파정’이라는 명칭은 흥선대원군이 이곳을 소유하면서 붙여지게 되었다. 현재 사랑채 뒤편 바위에 새겨진 각자와 소치 허련이 집필한 《소치실록(小癡實錄)》 등 일부 문헌에 따르면, 김흥근이 이 집을 지을 당시에는 ‘삼계동정사(三溪洞精舍)’, ‘삼계정(三溪亭)’ 등으로 불려졌다. 대원군이 이곳에 머물면서 앞산이 바위 언덕이므로 자신의 호를 ‘석파(石坡)’로 바꾸고, 이곳의 명칭도 ‘석파정(石坡亭)’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삼계동 각자>
흥선대원군 사후에도 석파정은 약 50년간 후손에 의해 관리되어 오다가 6·25전쟁 직후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골롬바 어린이집 등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현재 ㈜석파문화원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다.

<사랑채 옆 노송>
석파정은 원래 7채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대부분 유실되고 현재 안채, 사랑채, 별채와 중국풍의 정자 1동 등 4개동이 남아 있다. 특히 현재 석파문화원의 사용되고 있는 사랑채 왼쪽에는 석파정과 함께 긴 세월을 함께해온 노송(서울시 보호수 제60호)이 자리 잡고 있다.

<석파정 전경>
서울미술관 3층 야외공원에 오르면 인왕산의 멋진 풍광과 어우러진 석파정이 눈앞에 펼쳐진다. 서울에 아직도 이런 모습을 간직한 곳이 있었나 싶다. 오래 전부터 이곳은 인왕산과 백악산 계곡이 만나는 곳으로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잘 알려진 곳이었다. 특히 이곳은 수목이 울창하여 봄철의 꽃과 가을의 단풍 등 절기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며 아름다운 모습을 자아낸다.
고택 앞으로는 계곡을 따라 길게 너럭바위가 이어지고, 한 쪽으로는 울창한 나무가 우거진 숲길이 나 있다. 석파정은 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건물을 배치하였다. 평대문을 설치한 정면 7칸 규모의 행랑채 뒤로 안채를 배치하고 안채 왼쪽에 사랑채를, 안채 뒤편에 별채를 두었다.

<사랑채와 행랑채, 맨 뒷편이 별채>

<사랑채 후원>
사랑채는 2단 장대석 위에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ㄱ’자 건물로 왼쪽 1칸이 앞으로 돌출되어 있다. 오른쪽 대청 앞으로는 툇마루가 설치되어 있고 뒷면에는 후원이 있다.

<석파정 별채>

<별채에서 내려다본 안채와 사랑채>
가장 위쪽에 자리 잡은 별채는 3단 장대석 위에 정면 6칸, 측면 2칸 규모의 건물로 가운데 방을 중심으로 양쪽에 건넌방과 마루를 배치하였다. 가운데 방 앞으로는 툇마루를 두었고, 왼쪽 마루 전면과 측면에는 쪽마루를 설치하였다. 별채 툇마루에 서면 북악산의 능선과 서울성곽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숲 속에 위치한 정자>
사랑채 옆으로 난 오솔길로 들어서면 숲 속 계곡에 고즈넉하게 정자가 서 있다. 이 정자는 정면 1칸, 측면 1칸 규모로 한국 전통 건축양식과 건립 당시 청나라 건축양식을 적절하게 조합해 지었다. 사방이 뚫려 있는 이 정자는 4각 지붕으로 기와를 올리지 않고 동판으로 덮었으며 바닥은 화강암으로 마무리하였다. 중국풍의 문살 문양과 평석교의 형태 등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 정자는 김흥근이 조성할 당시 청나라 장인을 직접 불러와 지었다는 설도 있지만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삼층석탑과 소수운렴암 각자>
대원군의 별서 앞, 계곡물이 흐르는 너럭바위 뒤편 암반에는 ‘巢水雲簾菴’(소수운렴암, 물을 품고 구름이 발을 치는 집)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우암 송시열의 수제자인 권상하가 쓴 글씨라고 한다. 그 바위 뒤편에는 신라 시대 삼층석탑도 서 있다.

<숲길>

<외곽 담장에 그려진 벽화>
석파정 주변으로는 ‘구름길’과 ‘물을 품은 길’이라는 이름으로 산책길과 작은 쉼터도 조성되어 있고, 외곽 담장에는 벽화도 그려져 있다. 청아하게 들리는 산새소리와 맑고 시원한 공기가 도심을 떠나 멀리 온 것 같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 봐도 좋고, 벤치에 앉아 잠시 여유를 즐겨도 좋을 듯하다.
자료제공= 문화재청, 석파문화원
서울 인왕산 기슭에 자리 잡은 석파정(石坡亭, 서울유형문화재 제 26호,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11길 4-1)은 조선 말기에 건립된 흥선대원군 이하응(興宣大院君 李昰應, 1820~1898)의 별서이다. 원래 이곳은 조선 숙종 때 문신인 조정만(趙正萬)의 별장인 소운암(巢蕓庵)이 있었던 곳이었고, 그 뒤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낸 김흥근(金興根, 1796~1870)이 별장을 짓고 ‘삼계동정사(三溪洞精舍)’라 불렀다. 그 후 흥선대원군이 집권하면서 이곳 사랑채에서 난을 치는 등 예술 활동과 고종의 행전이나 행궁 등 임시거처로 사용하였다.
<석파전 전경>
‘석파정’이라는 명칭은 흥선대원군이 이곳을 소유하면서 붙여지게 되었다. 현재 사랑채 뒤편 바위에 새겨진 각자와 소치 허련이 집필한 《소치실록(小癡實錄)》 등 일부 문헌에 따르면, 김흥근이 이 집을 지을 당시에는 ‘삼계동정사(三溪洞精舍)’, ‘삼계정(三溪亭)’ 등으로 불려졌다. 대원군이 이곳에 머물면서 앞산이 바위 언덕이므로 자신의 호를 ‘석파(石坡)’로 바꾸고, 이곳의 명칭도 ‘석파정(石坡亭)’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삼계동 각자>
흥선대원군 사후에도 석파정은 약 50년간 후손에 의해 관리되어 오다가 6·25전쟁 직후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골롬바 어린이집 등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현재 ㈜석파문화원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다.
<사랑채 옆 노송>
석파정은 원래 7채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대부분 유실되고 현재 안채, 사랑채, 별채와 중국풍의 정자 1동 등 4개동이 남아 있다. 특히 현재 석파문화원의 사용되고 있는 사랑채 왼쪽에는 석파정과 함께 긴 세월을 함께해온 노송(서울시 보호수 제60호)이 자리 잡고 있다.
<석파정 전경>
서울미술관 3층 야외공원에 오르면 인왕산의 멋진 풍광과 어우러진 석파정이 눈앞에 펼쳐진다. 서울에 아직도 이런 모습을 간직한 곳이 있었나 싶다. 오래 전부터 이곳은 인왕산과 백악산 계곡이 만나는 곳으로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잘 알려진 곳이었다. 특히 이곳은 수목이 울창하여 봄철의 꽃과 가을의 단풍 등 절기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며 아름다운 모습을 자아낸다.
고택 앞으로는 계곡을 따라 길게 너럭바위가 이어지고, 한 쪽으로는 울창한 나무가 우거진 숲길이 나 있다. 석파정은 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건물을 배치하였다. 평대문을 설치한 정면 7칸 규모의 행랑채 뒤로 안채를 배치하고 안채 왼쪽에 사랑채를, 안채 뒤편에 별채를 두었다.
<사랑채와 행랑채, 맨 뒷편이 별채>
<사랑채 후원>
사랑채는 2단 장대석 위에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ㄱ’자 건물로 왼쪽 1칸이 앞으로 돌출되어 있다. 오른쪽 대청 앞으로는 툇마루가 설치되어 있고 뒷면에는 후원이 있다.
<석파정 별채>
<별채에서 내려다본 안채와 사랑채>
가장 위쪽에 자리 잡은 별채는 3단 장대석 위에 정면 6칸, 측면 2칸 규모의 건물로 가운데 방을 중심으로 양쪽에 건넌방과 마루를 배치하였다. 가운데 방 앞으로는 툇마루를 두었고, 왼쪽 마루 전면과 측면에는 쪽마루를 설치하였다. 별채 툇마루에 서면 북악산의 능선과 서울성곽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숲 속에 위치한 정자>
사랑채 옆으로 난 오솔길로 들어서면 숲 속 계곡에 고즈넉하게 정자가 서 있다. 이 정자는 정면 1칸, 측면 1칸 규모로 한국 전통 건축양식과 건립 당시 청나라 건축양식을 적절하게 조합해 지었다. 사방이 뚫려 있는 이 정자는 4각 지붕으로 기와를 올리지 않고 동판으로 덮었으며 바닥은 화강암으로 마무리하였다. 중국풍의 문살 문양과 평석교의 형태 등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 정자는 김흥근이 조성할 당시 청나라 장인을 직접 불러와 지었다는 설도 있지만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삼층석탑과 소수운렴암 각자>
대원군의 별서 앞, 계곡물이 흐르는 너럭바위 뒤편 암반에는 ‘巢水雲簾菴’(소수운렴암, 물을 품고 구름이 발을 치는 집)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우암 송시열의 수제자인 권상하가 쓴 글씨라고 한다. 그 바위 뒤편에는 신라 시대 삼층석탑도 서 있다.
<숲길>
<외곽 담장에 그려진 벽화>
석파정 주변으로는 ‘구름길’과 ‘물을 품은 길’이라는 이름으로 산책길과 작은 쉼터도 조성되어 있고, 외곽 담장에는 벽화도 그려져 있다. 청아하게 들리는 산새소리와 맑고 시원한 공기가 도심을 떠나 멀리 온 것 같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 봐도 좋고, 벤치에 앉아 잠시 여유를 즐겨도 좋을 듯하다.
자료제공= 문화재청, 석파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