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 문화재]조선왕릉 20. 서울 인릉 (仁陵)



인릉(仁陵, 사적 제194호, 서울 서초구 헌인릉길 36-10)은 조선 제23대 순조(純祖 1790~1834)와 그의 비 순원왕후 김 씨(純元王后 金 氏, 1789∼1857)의 능으로, 조선 3대 태종과 원경왕후가 모셔진 헌릉과 같은 구역에 자리 잡고 있다. 왕과 왕비의 합장릉인 인릉은 원래 1835년 경기도 파주에 있는 인조의 능인 장릉(長陵) 곁에 모셨으나 풍수상 능지가 불길하다고 하여 철종 7년(1856)에 이곳으로 이장하였다. 1857년 순원왕후가 사망하자 순조와 합장하였다.


                                                         <헌인릉 배치도>

 

 인릉은 합장릉이지만 단릉과 같이 단촐하다. 능 주변에는 병풍석은 설치하지 않고 봉분을 에워싸고 12칸의 난간석을 둘렀으며, 봉분 아래에 문인석·석마(石馬) 각 1쌍, 무인석·석마 각 1쌍을 두었다. 특히 인릉은 현 위치로 천장하면서 문무석인, 석마, 장명등, 혼유석, 망주석, 석양과 석호 등 대부분의 석물은 구 영릉과 구 희릉의 석물을 다시 사용 하였고, 일부 석물만 새로 제작하였다.


                                                         <인릉 석물 사진제공=문화재청>


                                                         <인릉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능이 조성된 진입 및 제향공간에는 홍살문, 판위, 향로와 어로, 정자각, 비각이 배치되어 있다. 비각 안에는 2기의 표석, 조선 시대에 세운 조선국 표석과 대한제국 때 세운 황제국 표석이 있다.


                                                                          <인릉 곡장 사진제공=조선왕릉>


 순조는 정조의 차남으로 수빈 박 씨 소생이다. 정조는 효의왕후 김 씨와 성빈 성 씨가 있었으나 효의왕후에게서는 자식이 없었고 성 씨는 문효세자를 낳았지만 일찍 죽었다. 순조는 정조 24년(1800)에 왕세자에 책봉되었고, 같은 해 6월 정조가 승하하자 11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르게 되었다. 어린 순조가 등극하자 대왕대비인 정순왕후 김 씨(영조의 계비)가 수렴청정을 하였다. 이 시기 벽파와 시파가 대립을 하였고, 이는 천주교 박해로 이어져 1801년(순조 1) 신유박해가 일어났다. 순조가 열다섯 살 되던 해에 정순왕후가 세상을 떠나면서 수렴청정이 끝나자 장인인 김조순에 의해 이때부터 안동 김 씨 세도정치가 시작되었다. 조정의 요직은 외척 중심으로 독점되었고, 척신들 사이에는 부정부패가 만연했으며 수해와 전염병 등으로 민심이 피폐해지자 홍경래의 난(1811년) 등 민란이 일어나고 사회는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순조는 1834년, 4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인릉 근경 사진제공=문화재청>


 순원왕후 김 씨는 영안부원군(永安府院君) 김조순(金祖淳)의 딸로, 1802년 왕비로 책봉되었다. 순원왕후는 순조와의 사이에 1남 4녀를 두었으나 아들인 효명세자가 22세의 나이에 죽었다. 안동 김 씨 세도정치의 중심에 있던 순원왕후는 순조가 세상을 떠나고 손자인 헌종이 왕위에 오르자 수렴청정을 하였다. 순원왕후는 1857년(철종 8) 69세로 세상을 떠났다. 

 

 서울 서초구 대모산의 남쪽 기슭에 자리 잡은 서울 헌인릉 아래쪽에는 오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이 숲은 2005년 서울시에서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해 놓았다.



 자료제공=문화재청, 조선왕릉,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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