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 문화재]조선왕릉 22. 고양 서삼릉 내 예릉 (睿陵)



고양 서삼릉 (高陽 西三陵, 사적 제200호,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서삼릉길 233-126) 내 예릉(睿陵)은 조선 25대 철종(哲宗, 1831년 ~ 1863년)과 철인왕후 김 씨(哲仁王后 金 氏, 1837년 ~ 1878년)의 능이다. 한 곡장 안에 왕과 왕비의 봉분을 나란히 조성한 쌍릉 형식으로, 정자각에서 바라보았을 때 왼쪽이 철종능이고 오른쪽이 왕후의 능이다. 1863년 철종이 세상을 떠나자 희릉(禧陵) 왼쪽 정릉(靖陵)이 있던 자리에 능을 조성하였다. 이후 철인왕후가 1878년(고종 15)에 세상을 떠나자 이곳에 나란히 능을 조성하였다. 


                                                         <서삼릉 내 예릉>


 예릉은 병풍석을 생략하고 난간석만 둘렀으며, 문무석인, 석마, 장명등, 혼유석, 망주석, 석양과 석호를 배치하였다. 예릉의 문무석인과 석마, 장명등, 석양과 석호 일부는 중종의 구 정릉(靖陵)의 석물을 다시 사용한 것으로, 정릉(靖陵)을 서울 강남으로 천장할 때 석물을 묻었다가 다시 꺼내 사용하였다. 

 능침 아래 진입 및 제향공간에는 홍살문, 판위, 향로와 어로, 정자각, 비각이 배치되어 있다.


                                                          <예릉 석물>


 철종은 정조의 이복동생인 은언군 이인(恩彦君 李裀)의 아들 이광(李壙)과 용담 염 씨(廉 氏)의 셋째 아들로 1831년 태어났다. ‘강화도령’이라고 불리운 철종은 강화도에 유배생활을 하다가 헌종이 후사 없이 세상을 떠나자 순조의 양자로 입적되어 1849년 왕위에 올랐다. 왕위에 오른 철종은 순조의 비인 순원왕후의 수렴청정을 받다가 1851년부터 친정을 하였다. 이 시기 전국은 안동김씨 세도정치와 삼정의 문란으로 혼란은 극에 달하고, 진주민란을 시작으로 농민들이 민란을 일으켰다. 또한 동학사상이 점차 확산되자 이를 탄압하기 위해 교주인 최제우를 처형하기도 하였다. 삼정의 문란을 바로잡기 위해 삼정이정청(三政釐整廳)을 설치해 정세를 바로잡고자 노력하였으나 세도정치 등으로 인해 제대로 정치를 펼치지도 못하고 1863년,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예릉 사진제공=문화재청>


 철인왕후 김 씨는 안동김씨 영은부원군 김문근과 흥양부부인 민 씨의 딸로, 1851년(철종 2)에 왕비로 책봉되었다. 원자를 낳았으나 일찍 죽었고, 1863년 철종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고종이 왕위에 오르자 명순대비가 되었다. 성품이 온화했던 철인왕후는 1878년, 4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예릉 정자각 사진제공=조선왕릉>


 고양 서삼릉은 희릉(禧陵), 효릉(孝陵), 예릉(睿陵)의 3기의 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삼릉은 중종 계비 장경왕후의 무덤인 희릉이 처음 들어선 이후 제12대 인종 · 인성왕후 무덤인 효릉, 철종과 철인왕후의 무덤인 예릉이 들어서면서 ‘서삼릉’이란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자료제공=문화재청, 조선왕릉,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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