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태, 해 치 (獬 豸)

 

 광화문, 국회의사당과 대검찰청 앞에 정의를 상징하는 해태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왜 그곳에 세워져 있을까?

 

 해태는 해치(獬豸)라고도 불리는 상상의 동물로 사악과 부정에 용감히 맞서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수호신이며 정의를 지킨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이상정치의 표상으로 삼기도 했고,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는 신수(神獸)라고 간주해 궁궐 건축물에 장식하기도 했다.

 

 해태는 사자와 비슷하나 몸 전체가 비늘로 덮여 있고, 머리 가운데 뿔이 나 있고, 목에는 방울이 달려 있으며, 겨드랑이에는 날개를 닮은 깃털이 있는 전설 속의 동물이다. 중국 한나라 때 양부가 지은《이물지(異物志)》에 따르면 ‘동북지방의 수풀이나 산에 살고 신선이 먹는 먹구슬나무 열매만 먹는 사는 짐승’으로 사람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사람이 싸우거나 사람의 정직하지 못함을 보면 이를 응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초나라에서는 사법관의 의복에 해태 장식을 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정직한 마음으로 올바른 정치를 하라는 의미에서 신라 시대부터 관복에 사용했으며, 조선 시대에는 해치관으로 불리는 사헌부 관원이 머리에 쓰는 관과 대사헌의 흉배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그린 민화나 세화 속에서도 익살스럽고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그려진 해태를 만날 수 있다.

 

 지난 2008년 서울특별시는 파리의 에펠탑,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베를린의 곰, 싱가포르의 머라이언(사자상)처럼 ‘서울’ 하면 떠오르는 상징을 만들어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해치를 서울의 상징 아이콘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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