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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빗 장 (빗장둔테)
우리의 옛집에는 소박하지만 보면 볼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예술품이 곳곳에 숨어있다. 솟을대문이나 평대문을 들어선 후 잠시 대문 뒤편에 달린 빗장을 한 번 눈여겨보자. 오랜 세월 열고 닫아 손때가 묻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매우 운치가 있다.
대문은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집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고 집안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담을 쌓고 대문을 낸다. 두꺼운 널판을 여러 장 붙인 두개의 문짝을 만들어 집 안으로 여닫게 만든 다음 그 잠금장치로 빗장을 달았다. 양쪽 문짝에 빗장을 걸 수 있도록 나무걸이를 붙이고 문짝에 부착되는 면의 중간 부분에 홈을 파내어 빗장을 가로질러 잠그게 했는데, 그 나무걸이를 ‘빗장둔테’라고 한다. 이 빗장둔테에 수호와 장생의 동물인 거북이․용․봉황 모형을 쌍으로 깎아 만든 만들거나 문양을 새겨 건강과 복이 새나가지 말고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빗장둔테는 주로 거북모형을 주로 많이 만들었는데 오래 사는 거북은 장수를 상징하며 딱딱한 등딱지로 집안의 수호방패가 되고 한 번 문 것은 놓지 않는 습성처럼 문을 단단하게 걸어 잠그라는 의미가 있다. 마치 살아있는 거북을 매달아놓은 듯 크기와 정교함이 느껴지는 것이 있는가하면 작고 앙증맞게 모양을 단순화시킨 것이 있어 모양도 크기도 저마다 특색을 갖추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일상생활의 작은 부분까지도 아름다움과 여유로 승화시키고자 한 조상의 얼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사진제공: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