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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잇돌과 방망이
시에미 마빡 뚝딱 시누이 마빡 뚝딱
시할미 마빡 뚝딱 시고모 마빡 뚝딱
한밤의 고요를 깨뜨리고 ‘또드락또드락’ 담장을 넘어서 들려오는 다듬이 소리는 시집살이의 고달픔이 담겨 있고,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의 그리움을 품고 있다. 하지만 이젠 우리에게서 점점 멀어져 갔다.
대청마루 한 켠에 자리 잡은 다듬잇돌은 집안에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었다. 지금은 편리한 합성섬유가 발달하고 옷감의 전후처리와 가공법이 발달함에 따라 다듬이 소리가 점점 사라져버렸지만 할머니, 어머니들에겐 우리 고유의 옷감을 손질하던 도구였다. 선이 뚜렷하고 윤이 흐른 한복의 맵시는 바로 다듬이질에서 비롯된다. 새로 풀을 먹인 명주, 모시, 광목 등 천연섬유를 한 올 한 올 자리 잡게 만드는데 쓰였다. 꾸덕꾸덕해진 천을 발로 밟아 천에 싸서 다듬잇돌에 올려놓고 방망이로 두들겨 잔주름을 폈다. 그런 다음 바느질을 해 옷을 만들면 오래 입던 옷도 반들반들 광이 나고 새 옷처럼 된다.
다듬잇돌은 화강암, 대리석, 남석 등을 이용했고, 다듬이 방망이는 단단한 박달나무, 느티나무, 대추나무 등으로 만들었다.
시집간 딸집에 친정아버지가 처음 방문할 때 다듬잇돌을 메고 가는 것이 관례였는데, 다듬이질로 시집살이의 불만이나 고통을 해소하면서 참고 견디라는 애틋한 배려라고 한다. 또한 다듬잇돌에 앉으면 소박을 맞는다거나 다듬잇돌을 베고 자면 입이 비뚤어진다는 등 이에 얽힌 이야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