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 문화재]중요무형문화재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 현실폭로와 해학을 섞은 서민들의 놀이문화




 ‘산대놀이’는 중부지방의 탈춤을 가리키는 말로 ‘양주별산대놀이(楊州別山臺놀이, 중요무형문화재 제2호)’는 서울·경기지방에서 즐겼던 산대도감극(山臺都監劇)의 한 갈래라 할 수 있다.

 경기 양주에서 전승되고 있는 탈놀이, 양주별산대놀이는 약 200년 전부터 해마다 사월초파일과 단오에 한양의 ‘사직골 딱딱이패’를 초청하여 놀았으나 그들이 지방공연관계로 약속을 어기는 일이 많자 양주골의 신명이 많은 사람들이 탈을 만들고 연희를 시작했다고 한다.
 

 가장 먼저 길놀이부터 시작해 모두 8과장으로 진행되는 양주별산대놀이는 조선 시대 몰락한 양반, 서민 생활의 모습, 남녀의 갈등, 파계승(破戒僧)의 풍자 등 현실폭로와 해학을 섞은 서민들의 놀이문화로 대개 늦은 저녁 판을 벌여 다음날 새벽까지 펼쳐진다.
 

 놀이에 사용되는 22개의 가면은 사실적이며, 그 재료는 주로 바가지와 종이·나무 등으로 만들었다. 반주악기는 삼현육각(三絃六角), 즉 피리 2개와 젓대·해금·장구·북 등이며 꽹과리와 태평소를 추가하기도 하고, 피리와 장구만으로 하기도 한다. 


 


제1과장(상좌춤)
 상좌춤은 15~16세 된 어린 중이 연희자와 관객들의 무사함을 기원하고 잡귀를 물리치며 사방신께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의식무로, 상좌춤은 상당한 경지에 오른 연희자가 추는 춤으로서 웬만큼 추어서는 그 춤의 멋을 제대로 나타낼 수 없으며 양주별산대놀이의 춤사위를 고루 갖추고 있다.
 제2과장(옴중춤)
 옴중춤은 양주별산대놀이를 대표하는 춤중의 하나로 거드름춤과 깨끼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옴중의 물건을 상좌가 빼앗아가고 옴중을 놀리며 장난을 치다가 옴중이 상좌를 때려 내쫓고 타령장단에 맞추어 깨끼춤을 추고 퇴장한다.
 제3과장(옴중과 먹중)
 양주별산대놀이를 대표하는 옴중의 거드름춤과 먹중의 깨끼춤이 일품이다. 옴중과 먹중이 재담을 주고받으며 연희를 하는데 이는 특권계층의 권력남발을 풍자한다. 
 제4과장(연잎과 눈끔적이)
 연잎은 도가 고승으로 생명체가 눈에 비치면 모두 죽기 때문에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나와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춤춘다. 눈끔적이는 연잎을 보필하는 사람으로서 춤을 출 때 잡귀가 범치 못하도록 한다. 


                                                         <등장하는 탈>


 제5과장 1경(염불놀이)
 염불놀이 과장은 당시 타락한 종교문화를 빗대어 중행세를 하는 완보와 먹중들이 등장하여 재담, 염불, 가사, 소리 등을 한다. 타락한 파계승의 모습을 풍자하며 소리조로 덕담을 한다.
 제5과장 2경(침놀이)
 침놀이 과장은 당시 사회의 어려운 먹거리 문화의 한 단면과 서민생활의 애환이 진솔하게 담겨져 있다. 아버지역의 말뚝이가 아들, 손자, 증손자들과 함께 술과 음식을 함부로 먹고 죽게되자 친구인 완보에게 살려달라고 한다. 완보가 신주부를 불러 침을 놓자 모두 살아나서 춤을 추며 나간다.
 제5과정 3경(애사당 법고놀이)
 서민생활의 애환과 인신매매 등 당시 사회의 타락상을 보여주는 연희로서 왜장녀의 배꼽춤 속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겨있다. 

 제6과장 1경(파계승놀이)
 도를 거의 통달한 늙은 중이 속세에 내려와 미와 색에 빠져 파계를 하게 되는 내용으로 양주별산대놀이의 대표적인 과장이다. 대사없이 동작으로만 진행되는데 양주별산대놀이의 모든 춤이 들어가 있으며 농탕질로 파계하는 과장이다.
 제6과장 2경(신장수놀이)
 신발장사인 신장수가 원숭이를 이용하여 소무를 후리려 하나 원숭이가 소무를 희롱한 뒤 그냥 오자 화가 난 신장수가 원숭이를 때려 쫓아낸다. 이 과장은 남방계 동물인 원숭이가 등장하는 것이 특이하다.
 제6과장 3경(취발이놀이)
 절간에 불목한으로 있는 한량, 취발이가 속세에 내려와 여자를 두명이나 데리고 갖은 농탕질을 한다. 노장을 꾸짖으며 싸움을 하고 소무를 빼앗아 시조, 타령, 거드르춤, 깨끼춤으로 소무를 꼬드겨 아이를 낳는다. 이 과장은 양주별산대놀이의 모든 추과 시조, 타령 등이 총망라된 수준 높은 과장이다.

 제7과장 1경(의막사령놀이) 

 말뚝이가 양반집 샌님, 서방님, 도령님을 모시고 나오자 친구 쇠뚝이와 함께 온갖 모욕을 주며 농락한다. 당시 계급사회에 대한 불만과 인간의 평등한 삶을 갈구하는 연희과장이다.
 제7과장 2경(포도부장놀이)
 늙은 언청이 양반, 샌님이 소첩을 데리고 사는데 포도부장인 간부가 월장을 하여 소첩과 눈이 맞는다. 이를 안 샌님이 포도부장을 나무자리만 권력을 이용하여 소첩을 빼앗는다. 이 과장은 당시 타락한 권력의 한 부분을 풍자한 서민의 연희이다.



제8과장(신할아비와미얄할미)
 신할아비와 미얄할미가 함께 이별가를 부르고 다투다가 미얄할미가 죽자 아들인 도끼와 딸을 불러 함께 장사를 지내고, 도끼누이는 무당이 되어 지노귀굿을 하며 끝낸다. 이 과장은 서민 생활의 고통과 당시 사회의 어려움이 대사와 연희에 그대로 배어나는 마음 아픈 연희이다. 

 
 양주별산대놀이는 현재 노재영, 김순희 예능보유자를 비롯해 전수조교, 이수자 등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자료제공=양주시청,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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