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 문화재]우리 제자들이 밥 굶지 않고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우리 제자들이 밥 굶지 않고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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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준
(1929년생, 중요무형문화재 제 91호 제와장)

 

 제와장 한형준 선생은 전통적인 기법을 이용해 조선 기와를 만드는 장인으로 1988년 8월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되었고, 현재 전라남
도 장흥군 안량면 모령리의 안량제와공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조선기와를 생산하는 기와막이 10여 개소 있지만 전통적인 제와시설과 기법으로 기와를 생산하는 제와장은 한형준 선생뿐이고, 현재 주문생산만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조선시대 기와를 그대로 재현해 은회색을 띠면서 가볍고 통기성(通氣性)이 뛰어나다는 것이 그가 만든 전통기와의 특징이다. 특히 나무를 태운 연기를 기와에 침투시켜 물이 스며들지 않게 하는 일종의 코팅 공법으로 유명하다.


▶기와 만드는 일을 처음 시작하게 된계기는...
14세 때 보성에 있는 이모님댁을 방문해 이모부님께 처음 기와 만드는 일을 배우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고 신기해서 그 길로 3~4년 보성에 머물며 전통기와 일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장흥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68년 동안 이곳에 뿌리를 박고 전수자들과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전통기와의 맥을 이을 수 있는 전수자를 기르며 이 일을 하고 싶다.
 

▶ 전통기와 만드는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고 의미 있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새마을운동으로 농어촌의 주택이 개량되기 전에는 전통기와를 찾는 사람이 많아서 경제적인 여유도 있고 재미와 보람이 있었다. 하지만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지붕이 개량되고 양옥집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기술의 발달로 기계기와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전통기와를 사용하는 집도 점점 줄어 그 후로는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기법을 이용해서는 하루 30장정도 밖에 못 만들어 생활이 힘들지만 돈벌이가 되는 기계기와로 바꾸는 것은 꿈도 꾸지 않았다.


▶ 마지막으로 바람이 있다면...

 제자들을 길러야하고 이 일의 보람을 느끼면서 배울 수 있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뒷받침이 꼭 필요하다. 우리 제자들이 밥굶지 않고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해 주길 바란다.
 우리 전통기와를 배우고 있는 전수자나 이수자들이 이 일에 보람을 가지고 계속 일 할 수 있도록, 밥은 먹고 살 수 있도록 경제적인 뒷받침이 있어야만 한다. 이것이 내 남은 마지막 소원이고 문화재청이나 관계기관에 꼭 하고 싶은 말이다.

 

●제와장이란
제와장 (製瓦匠) -무형문화재 제 91호. 제와장이란 기와를 전문으로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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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와작업장>

 

* 관심 밖의 중요무형문화재 제와장 한형준

 1988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후 그 는 세간의 관심밖에 있었다.
인간문화재라고는 하지만 전수관이나 전시관 하나 없는 형편이고, 생활은 문화재청에서 주는 무형문화재 전승지원금 (130만원)으로 제자를 기르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숭례문 화재사건이 발생하지 않고 우리의 전통기와제작의 필요성이 재고되지 않았다면 지금도 고향인 장흥 땅에서 한을 달래며 한숨으로 살고 있었을 것이다. 이제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숭례문 보수
에 필요한 기와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한형준 선생은 급히 제자들을 모아 시험 제작에 들어갔으며 이에 문화재청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이제 시작한 전통기와의 복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서 숭례문 복구의 대역사를 이룰 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한형준 선생의 작품이 규격과 품질 면에서 숭례문 옛 기와와 동일한 기와로 생산될 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보아야 한다.

 단지 왜 지금까지 외면하고 있다가 숭례문 화재가 발생하고 나서야 인간문화재를 찾아서 전통기와 복원을 시작하느냐는 것이다. 그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또한한형준 선생의 현 가마터는 시험 제작장
으로 보존하고 대량생산을 위한 기와 제작장은 한국전통문화학교에 설립한다고한다.
 

 지금 국가는 정부의 불필요한 기업들을 매각하는 추세인데 문화재청이 기와 제작장을 만든다면 생산성, 경제성(가격) 등의 여부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
 인간문화재 한형준 선생이 태어난 곳, 그리고 평생기와를 생산하던 곳, 이곳에 전통기와 제작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강진의 청자도요지처럼 전통기와 전승관(전수관), 전시관, 판매장, 체험장의 시설을 갖추어 지역 경제에도 이바지 하는 장흥의 관광명소로 만들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형편과 현실에 직면해 있는 다른 인간문화재가 있는지 찾아보고, 더 늦지 않게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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