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소식]빛으로 깨어나는 문화유산…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전국 12개 도시서 열린다


진주성 시작으로 경주·익산·부여·여수까지… AI·미디어파사드로 만나는 새로운 국가유산 여행


올여름부터 가을까지 전국의 대표 국가유산이 첨단 디지털 기술과 만나 새로운 야간 문화 콘텐츠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공간은 미디어파사드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등 최신 기술을 입고, 과거의 시간을 빛으로 되살리는 무대로 변신한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8월 14일 진주성을 시작으로 11월 8일까지 전국 12개 지역에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를 순차적으로 개최한다. 올해는 지난해 8개 지역에서 12개 지역으로 규모를 확대해 더욱 다양한 국가유산을 색다른 방식으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야간 경관 연출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장소성을 디지털 콘텐츠에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왕도와 문명의 빛', '수호와 평화의 빛', '도시와 일상의 빛'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돼 각 지역만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첫 번째 무대는 경남 진주성이다. 8월 14일부터 9월 6일까지 열리는 진주성 미디어아트는 '가온누리 진주성도'를 주제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나의 빛의 서사로 연결한다. 공북문과 김시민 장군 동상에는 진주를 지켜낸 역사와 영웅의 정신을 담은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지고, 관람객이 직접 북을 치면 촉석루에 석류꽃이 피어나는 참여형 콘텐츠도 운영돼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9월부터는 백제와 신라, 고려의 옛 수도들이 차례로 빛을 밝힌다.


경주 대릉원에서는 신라 건국 설화와 왕릉, 황금문화를 첨단 영상으로 구현한 '신라의 탄생'을 선보이며, 익산 미륵사지에서는 백제 무왕이 꿈꿨던 왕도를 30m 규모의 미디어파사드로 재현한다. 현존하지 않는 목탑이 빛으로 되살아나는 '목탑의 귀환'은 이번 행사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부여 정림사지에서는 인공지능과 결합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이 '현대의 박사'가 되어 백제의 건축과 천문, 공예, 음악에 담긴 지혜를 탐험하게 된다. 강화 고려궁지에서는 몽골 침입기에 고려가 수도를 옮겨 지켜낸 역사를 바탕으로 사라진 고려 궁궐을 빛으로 복원해 선보인다.


나라를 지켜낸 역사 현장들도 새로운 이야기로 관람객을 맞는다.


철원 노동당사는 전쟁과 분단의 기억을 평화와 공감의 메시지로 풀어내며, 해외 작가들과 협업한 작품과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도 함께 마련된다.


아산 이충무공 유허에서는 명량해전과 노량해전 등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주요 업적을 연못 위 미디어아트로 재현하고, 난중일기와 장검을 소재로 한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그의 정신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은 전쟁의 거점에서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발전한 역사를 국보 세병관과 통제영 일원에서 펼쳐지는 빛의 연출로 보여주며, 여수 진남관에서는 10년에 걸친 해체·복원을 마친 진남관을 배경으로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임진왜란 승전의 역사를 미디어아트로 되살린다.


근대 문화유산과 도시 공간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군산에서는 근대역사박물관과 구 군산세관 본관, 내항 철로 등 근대유산을 하나의 야간 전시 공간으로 연결하고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도 함께 선보인다. 양산 통도사는 지난해보다 무대를 사찰 전역으로 확대해 수행과 치유의 여정을 빛으로 표현하며, 청주에서는 용두사지 철당간과 망선루, 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 등을 연결한 도심형 미디어아트와 모바일 증강현실 체험이 운영된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 미디어아트가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이해하는 대표적인 야간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참여형 콘텐츠와 디지털 기술을 더욱 강화해 관람객이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직접 체험하고 함께 완성하는 문화유산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8월 14일 진주성을 시작으로 11월 8일까지 전국 12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지며, 

세부 일정과 프로그램은 공식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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