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한 곳으로 화산지형이 보여주는 독특한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수많은 신화와 더불어 신성시되는 자연성지(Sacred Natural sites) 로서도 중요한 곳이다. 자연성지는 UN 산하 세계보호지역 중에서 특정 민족이나 공동체에게 특별한 영적 중요성을 갖는 육상 또는 해상의 지역으로 바다라는 물리적 한계를 가진 제주도에서 특히 발달할 수 있었다.
또 제주도는 많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로도 유명한데 예부터 영등할망이 산다는 강남천자국과 삼신산의 하나인 영주산에 해당한다는 한라산 등에서 중국과의 연관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제주 서귀포 정방폭포>
제주도에는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도 9곳이나 된다. 이중에서 2008년 제주에서 가장 먼저 명승으로 지정된 곳이 제주 서귀포 정방폭포 (濟州 西歸浦 正房瀑布, 명승 제43호, 서귀포시 칠십리로 156-8)다. 인근에 천지연폭포가 2km 내외에 위치하고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탁 트인 전경은 바다와 인접해 있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정방폭포는 폭포수가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폭포로 그 희소가치가 매우 크다. 또한 서복(서불)이 진시황의 명으로 불로초를 구하러 제주에 왔다가 이곳을 지나면서 ‘서불과차(徐市過此)’라는 글자를 암벽에 새겼다는 전설과 함께 서귀포라는 지명이 생겼다는 유래가 전해지는 등 역사적, 경관적 가치가 큰 명승지이다.
<정방폭포 전경>
정방폭포를 이루는 것은 동홍리 하천인데 제주도의 다른 폭포에 비해 비교적 후기에 형성된 하천으로 침식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원지형면 그대로를 흘러 해안 절벽에 그대로 걸려 낙하한다(권동희, 2012).
<서귀포 정방폭포>
폭포는 지형학적으로 유수가 하천유로의 높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직으로 떨어지거나 미끄러지는 물로서 형태적으로 하류경사형(20~60°), 계단형, 돌출형, 수직형(60°이상)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국립환경과학원, 2010).
우리나라의 폭포는 서양의 폭포와 같이 스케일이 웅장하고 압도적인 경관이 아니라 산수화의 화폭에 담겨도 가벼울 만큼 작은 물줄기와 크기를 지니고 있는 휴먼스케일과 관련된 경관이다. 그에 비하면 정방폭포의 물줄기는 꽤 큰 편에 속한다.
우리 선조들은 폭포를 조망하는 그림을 즐겨 그렸는데 이를 ‘관폭도’라 불렀다. ‘관폭’이라는 것은 폭포를 본다는 의미로 이 행위로 인해 내적 정신 상태를 무아로 만들고 또 그것은 자연의 관조적인 깊은 이해로 해석할 수가 있으며 자연과의 합일사상을 의미하는 ‘불이정신’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관폭도는 심산유곡의 벼랑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완상하고 한가하고 초탈한 인간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폭포를 바라보며 자연과 조화되어 유유자적 하고자 하는 작자의 마음을 표출한 것이다. 관폭도는 폭포를 바라보며 속세의 때를 씻고 자연과 조화되고자 하는 초탈한 인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는 문인 사대부들이 추구하던 이상적인 삶이었으며, 세속과는 동떨어진 삶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실제 폭포수를 바라보고 있자면 맑고 청량한 물소리와 강한 물보라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경우가 많은데 옛 선조들은 여기에 취하는 멋진 방법을 터득했던 것이다.
<서귀포 정방폭포>
<주변에 주상절리가 발달되어 있다.>
정방폭포는 주상절리가 잘 발달한 해안 절벽에 수직으로 떨어지는 높이 약 23m, 폭 약 8m, 깊이 약 5m 규모의 돌출형 폭포라고 한다. 특히 폭포 주변으로 해식애가 발달해 있으며, 암괴와 주상절리가 절경을 이룬다. 폭포 상부 주변에는 소나무 군락이 발달해 대조적인 식생 경관이 장관을 이루며, 수년전에는 큰 태풍으로 폭포주변 식생들이 염해에 시달린 적도 있었다. 천제연폭포, 천지연폭포와 더불어 제주도를 대표하는 폭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정방폭포는 ‘정방관폭(正房觀瀑)’이라 하여 영주 10경으로, ‘정방하폭(正房夏瀑)’이라 하여 영주 12경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조선 숙종 때 제주 목사 이형상의 화첩인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에 ‘정방탐승(正方探勝)’이란 제목으로 정방폭포에서 풍류를 즐기는 장면이 남아 전해오고 있다.
폭포의 웅장함과 함께 해안 암석과 조화를 이뤄 그 경관이 장쾌하다. 한반도에서는 볼 수 없는 제주만의 명승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역사적으로도 영주 10경, 영주 12경이라고 전할 정도로 많은 인물의 탐방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저 멀리 바다와 인접한 절벽의 모습에서 부터 폭포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보여지는 먼 폭포의 장관이나 가까이서 보는 폭포의 거센 물줄기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다.
<멀리서 본 정방폭포>
특히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주변에 많은 사람이 섞여 있어도 기념사진 찍기를 주저하지 않을 만큼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정방폭포는 장대한 물줄기가 바다로 향해 낙하하는 장관과 함께 과거 선조들의 유람처로 제주 최고의 피서지로 현재까지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제주의 대표명승이다.
참고문헌
국립환경과학원(2010), 한국의 대표지형 산지·하천
권동희(2012), 한국의 지형, 한울 아카데미
이원호 안혜인 김재웅 김동현(2015), 관폭도(觀爆圖)를 통해 본 경관인식에 관한 기초 연구 한국전통조경학회지 33(1)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이원호 학예연구사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한 곳으로 화산지형이 보여주는 독특한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수많은 신화와 더불어 신성시되는 자연성지(Sacred Natural sites) 로서도 중요한 곳이다. 자연성지는 UN 산하 세계보호지역 중에서 특정 민족이나 공동체에게 특별한 영적 중요성을 갖는 육상 또는 해상의 지역으로 바다라는 물리적 한계를 가진 제주도에서 특히 발달할 수 있었다.
또 제주도는 많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로도 유명한데 예부터 영등할망이 산다는 강남천자국과 삼신산의 하나인 영주산에 해당한다는 한라산 등에서 중국과의 연관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제주 서귀포 정방폭포>
제주도에는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도 9곳이나 된다. 이중에서 2008년 제주에서 가장 먼저 명승으로 지정된 곳이 제주 서귀포 정방폭포 (濟州 西歸浦 正房瀑布, 명승 제43호, 서귀포시 칠십리로 156-8)다. 인근에 천지연폭포가 2km 내외에 위치하고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탁 트인 전경은 바다와 인접해 있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정방폭포는 폭포수가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폭포로 그 희소가치가 매우 크다. 또한 서복(서불)이 진시황의 명으로 불로초를 구하러 제주에 왔다가 이곳을 지나면서 ‘서불과차(徐市過此)’라는 글자를 암벽에 새겼다는 전설과 함께 서귀포라는 지명이 생겼다는 유래가 전해지는 등 역사적, 경관적 가치가 큰 명승지이다.
<정방폭포 전경>
정방폭포를 이루는 것은 동홍리 하천인데 제주도의 다른 폭포에 비해 비교적 후기에 형성된 하천으로 침식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원지형면 그대로를 흘러 해안 절벽에 그대로 걸려 낙하한다(권동희, 2012).
<서귀포 정방폭포>
폭포는 지형학적으로 유수가 하천유로의 높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직으로 떨어지거나 미끄러지는 물로서 형태적으로 하류경사형(20~60°), 계단형, 돌출형, 수직형(60°이상)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국립환경과학원, 2010).
우리나라의 폭포는 서양의 폭포와 같이 스케일이 웅장하고 압도적인 경관이 아니라 산수화의 화폭에 담겨도 가벼울 만큼 작은 물줄기와 크기를 지니고 있는 휴먼스케일과 관련된 경관이다. 그에 비하면 정방폭포의 물줄기는 꽤 큰 편에 속한다.
우리 선조들은 폭포를 조망하는 그림을 즐겨 그렸는데 이를 ‘관폭도’라 불렀다. ‘관폭’이라는 것은 폭포를 본다는 의미로 이 행위로 인해 내적 정신 상태를 무아로 만들고 또 그것은 자연의 관조적인 깊은 이해로 해석할 수가 있으며 자연과의 합일사상을 의미하는 ‘불이정신’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관폭도는 심산유곡의 벼랑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완상하고 한가하고 초탈한 인간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폭포를 바라보며 자연과 조화되어 유유자적 하고자 하는 작자의 마음을 표출한 것이다. 관폭도는 폭포를 바라보며 속세의 때를 씻고 자연과 조화되고자 하는 초탈한 인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는 문인 사대부들이 추구하던 이상적인 삶이었으며, 세속과는 동떨어진 삶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실제 폭포수를 바라보고 있자면 맑고 청량한 물소리와 강한 물보라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경우가 많은데 옛 선조들은 여기에 취하는 멋진 방법을 터득했던 것이다.
<서귀포 정방폭포>
<주변에 주상절리가 발달되어 있다.>
정방폭포는 주상절리가 잘 발달한 해안 절벽에 수직으로 떨어지는 높이 약 23m, 폭 약 8m, 깊이 약 5m 규모의 돌출형 폭포라고 한다. 특히 폭포 주변으로 해식애가 발달해 있으며, 암괴와 주상절리가 절경을 이룬다. 폭포 상부 주변에는 소나무 군락이 발달해 대조적인 식생 경관이 장관을 이루며, 수년전에는 큰 태풍으로 폭포주변 식생들이 염해에 시달린 적도 있었다. 천제연폭포, 천지연폭포와 더불어 제주도를 대표하는 폭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정방폭포는 ‘정방관폭(正房觀瀑)’이라 하여 영주 10경으로, ‘정방하폭(正房夏瀑)’이라 하여 영주 12경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조선 숙종 때 제주 목사 이형상의 화첩인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에 ‘정방탐승(正方探勝)’이란 제목으로 정방폭포에서 풍류를 즐기는 장면이 남아 전해오고 있다.
폭포의 웅장함과 함께 해안 암석과 조화를 이뤄 그 경관이 장쾌하다. 한반도에서는 볼 수 없는 제주만의 명승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역사적으로도 영주 10경, 영주 12경이라고 전할 정도로 많은 인물의 탐방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저 멀리 바다와 인접한 절벽의 모습에서 부터 폭포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보여지는 먼 폭포의 장관이나 가까이서 보는 폭포의 거센 물줄기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다.
<멀리서 본 정방폭포>
특히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주변에 많은 사람이 섞여 있어도 기념사진 찍기를 주저하지 않을 만큼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정방폭포는 장대한 물줄기가 바다로 향해 낙하하는 장관과 함께 과거 선조들의 유람처로 제주 최고의 피서지로 현재까지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제주의 대표명승이다.
참고문헌
국립환경과학원(2010), 한국의 대표지형 산지·하천
권동희(2012), 한국의 지형, 한울 아카데미
이원호 안혜인 김재웅 김동현(2015), 관폭도(觀爆圖)를 통해 본 경관인식에 관한 기초 연구 한국전통조경학회지 33(1)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이원호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