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실학박물관 : 문화유산신문

[문화공간]남양주 실학박물관

조선 후기 실학사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실학박물관(관장 장덕호)은 다산 정약용(茶山丁若鏞, 1762~1836) 선생의 고향인 경기도 남양주시 마재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2009년 개관한 실학박물관은 실학 및 실학과 관련된 유·무형의 자료와 정보를 수집·보존·연구·교류·전시할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 교육과 정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문화복합공간으로서 국내 유일의 실학관련 박물관이다.

<실학박물관 전경>

2003년 실학현양추진위원회를 구성해 6년 만에 개관하게 된 실학박물관은 대지 면적 4075m², 연면적 2038m² 규모의 2층 건물로, 1층에 기획전시실이 있으며 2층에 3개의 전시장이 테마별로 구성되어 있다.

제1전시실은 조선 후기 실학의 형성과 탄생을 임진왜란·병자호란 이후 개혁과 농·상·공업의 발전으로 변화된 조선사회의 모습과 중국·일본으로부터 수용된 서양문물 등에서 실학의 형성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또 실학의 탄생에서는 실학의 선구 역할을 한 여러 실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18세기 실학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제2전시실은 실학의 전개라는 주제로 성호 이익에서 출발하는 실학을 중농학파, 중상학파, 실사구시파로 나누고 각 학파에 속하는 실학자들의 저술과 함께 초·중등학교 교과서 전 과목에서 실학 관련 내용을 추출·정리하였으며 또한 이를 회화·그림·애니메이션·영상 등 보조자료를 적극 활용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실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제3전시실에서는 실학과 과학이라는 주제로 서양과학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실학자들이 당시 천문학과 지구의 자전 문제, 구형의 지구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각종 천문도와 천문관측기구, 마테오리치의 곤여만국전도, 정상기·김정호의 동국지도와 대동여지도로를 통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야외전시장에 있는 거중기 모형>

실학박물관에서는 특별전 2010년 ‘다산과 가장본 여유당집’을 비롯해 학술회의 기념강연 등을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성인들을 위한 실학아카데미, 주 5일제 교육에 맞춰 학생 교육프로그램, 휴일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과 함께 하는 ‘놀자! 실학박물관’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생활 속에서 실학을 쉽게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실학 운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 동상>

조선 시대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 선생은 마재마을에서 태어나 28세에 과거에 급제하면서 벼슬길에 올랐다. 이후 배다리, 거중기 등을 설계하여 과학의 발전에 기여를 하며 홍문관교리, 경기도암행어사 등 10여 년간 조정에 몸을 담았다. 하지만 다산 선생은 1799년 천주교신자라는 이유로 형조참의에서 사직하고 조정 내 당쟁, 천주교 탄압 등으로 전남 강진에서 18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유배생활을 하였다. 다산 선생은 유배생활 중에도 실학에 관한 많은 저서를 집필하였으며, 57세의 고향으로 내려와 75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목민심서》《흠흠신서》 등을 남겼다.

<다산 선생 생가 여유당>

실학박물관 바로 옆에는 다산 유적지에는 1925년 홍수로 유실되었던 다산 선생의 생가를 복원해 놓은 '여유당’, 다산문화관, 다산기념관, 뒷산에 다산 선생의 묘소 등이 있다. 또한 다산유적지를 중심으로 총 10.3km의 걷기여행코스 ‘남양주 다산길’도 있고, 다산 선생의 실사구시 위민정신과 전통문화를 계승 하고자 매년 가을 ‘다산 문화제’도 개최하고 있다.

자료제공=실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