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소]동해 묵호항과 논골담길



 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 강원도 동해시에 묵호항의 역사와 그곳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담긴 마을이 있다. 묵호 등대마을, 논골마을이 그곳이다. 

묵호항 사진제공=동해시청

 묵호항은 1936년부터 삼척 일대의 무연탄을 실어 나르는 조그만 항구에서 1941년 국제 무역항이자, 동해안의 고깃배들이 드나드는 어업기지이다. 이 항구는 개항한 지 70년이 넘어 낡고 노후화되어 지난 2009년부터 새롭게 정비하고 있다. 어선이 입항하는 시기를 잘 맞춰 가면 어시장에서 금방 잡은 싱싱한 횟감을 구할 수 있고, 갓 잡아온 생선을 경매하는 장면도 구경할 수 있다. 활어판매센터는 70여개 점포가 성업 중에 있으며 이곳에서 회로 썰어서 인근 식당에 가서 초장과 채소 등 재료값을 내면 바로 먹을 수도 있다. 

 

 묵호항에서 묵호등대로 오르는 곳에 자리 잡은 논골마을은 30여 년 전 명태와 오징어가 많이 잡히던 어촌마을이었다. 이곳에는 힘든 뱃일과 항구의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들이 언덕배기에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 아래쪽 마을에는 뱃일을 하던 사람들이 살고, 위쪽 마을에는 명태와 오징어를 말리는 덕장 일을 하던 사람들이 주로 살았다. ‘논골’이라는 마을 이름도 손질한 명태와 오징어를 말리기 위해 언덕으로 나르는 길이 논처럼 늘 질퍽거려서 붙여졌다고 한다. 하지만 동해안에 풍부했던 명태와 오징어가 점차 고갈되면서 마을에 살던 사람들은 하나 둘 떠나가고 마을은 텅 비어만 갔다.

논골담 마을

 지난 2010년, 썰렁하던 논골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동해문화원에서는 묵호등대담화마을 ‘논골담길’ 프로젝트를 시작해 이곳에 남아있는 어르신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그들이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바탕으로 골목길과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매일 새벽 명태와 오징어를 가득 실어 나르는 어선들로 활기를 띠었던 묵호항을 배경으로 살아온 이곳 사람들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인생 스토리가 벽화로 다시 태어났다. 

가파른 골목길

  논골마을 골목길은 4개의 주제로 벽화가 그려져 있다. 

 논골 1길에는 한 때 오징어와 명태로 황금기를 보냈던 묵호사람들 생업의 현장을 시각화하여 표현하고, 어업뿐만 아니라 과거 이 도시를 밝혔던 사람들의 일하는 모습을 담고 생업과 연관된 이미지를 다양한 기법을 통해 담아낸 골목이다.

 논골 2길은 골목길에서 놀던 아이들의 모습과 리사이틀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 지금은 사라진 추억의 공간을 탐색하여 이미지를 추출하고 공간에 대한 에피소드를 수집하여 묵호의 일상을 표현한 골목이다.

논골담길 벽화

논골 3길 사진제공=관광공사

 논골 3길은 억척스런 어머니와 강인하고 엄했던 아버지의 모습 등 가정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수집하여 시각화하고 공통적인 모습부터 사적이고 개인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등대오름길에서는 공간과 풍경을 담는 작품으로 전개되며 포괄적인 주제로 접근하여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 묵호의 환경을 담고 있다.

등대오름길

 논골담길은 모두 4개의 길로 연결되어 있고, 골목길을 따라 끝까지 오르면 언덕 꼭대기 명태와 오징어를 말리던 덕장이 있던 곳에 이른다. 이곳에는 망망대해가 펼쳐진 동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와 묵호등대가 있다. 1963년 처음 불을 밝힌 묵호등대는 높이가 12m로 나선형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올라갈 수도 있다. 이곳은 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 <마리이야기>, <파랑주의보> 등 영화 촬영 장소지로도 유명하다.

묵호등대

 동해 논골담길은 묵호항에서 망상해변까지 바닷길을 따라 걷는 길은 해바랑길 43코스에 속해 있다. 하늘빛을 받아 유난히 푸른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이곳에 잠시 쉬어가도 좋다.

자료제공=동해시청,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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