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소]<기행>김제 벽골제(金堤碧骨堤)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에서 부르는 아리랑

김제 벽골제(金堤 碧骨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으로 어디서나 산을 볼 수 있지만 김제에서는 예외다. 수평선이 아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 눈앞에 확 트인 풍경과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지평선을 앞에 두고 있자니 가슴속에 쌓여있는 무거운 짐들을 훌훌 던져버리고 싶어진다.

 

‘그 끝이 하늘에 맞닿아 있는 넓디나 넓은 들녘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조정래 작가는 ‘아리랑’에서 김제평야를 이렇게 표현을 하였다.

 

  김제 벽골제(사적 제111호, 전북 김제시 부량면 신용리)는 제천의 의림제(義林堤), 밀양의 수산제(守山堤)와 함께 삼한시대의 수리시설로 가장 규모가 크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축조된 최고의 수리시설이다. 백제 비류왕(330년)에 만들어진 저수지는 수문이 5개, 둘레가 140km나 되었다고 한다. 1700년의 세월을 지나오면서 벽골제는 여러 차례 보수를 해 고려시대와 조선 초까지는 물을 담고 있었지만 세종 때 집중호우로 둑이 터진 이후 보수를 하지 않아 점차 논으로 변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와서 벽골제 제방을 김제간선수로로 개조하면서 그 원형이 크게 훼손되어 과거의 총 5개의 수문을 품은 거대구조물은 사라지고 지금은 장생거와 경장거 2개의 수문 돌기둥과 약 3km에 이르는 제방만이 남아있다.

 

  얼마나 들판이 넓었으면 ‘징게맹갱 외애미뜰(김제 만경 너른 들)´이란 말이 나왔을까.

이곳 사람들은 김제?만경의 넓은 들판이 이 배미 저 배미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이렇게 부른다. 김제의 옛 이름인 ‘벽비리’, ‘벽골’은 모두 벼의 고을이란 뜻으로 농경문화의 요람지이다. 쌀의 고장답게 김제에는 벼농사와 관련된 민속놀이와 문화가 다수 전해지고 있다. 벽골제단지 안에는 수리민속유물전시관이 있어 우리나라 벼농사의 역사와 벽골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아리랑 문학관에서는 ‘태백산맥’과 ‘아리랑’으로 유명한 조정래 작가의 소설 원고를 비롯하여 현장 답사 수첩, 작품의 배경을 담은 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어 작품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김제는 지난 4월 새만금방조제가 준공됨에 따라 관광객 맞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벽골제관광지, 민속놀이체험장, 전통민속마을 등 관광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이곳 벽골제단지일대에서는 1999년부터 매년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김제로 오세요’라는 주제로 지평선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 광활한 김제평야에서는 다양한 농경문화를 체험하며 관람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대동 어울림’에 중점을 두고 김제지평선축제(10월 6일~10월10일)가 펼쳐진다.

 

   이제 곧 모든 것이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는 계절, 황금빛 들녘 한가운데서 지평선과 마주 서서 숨어있는 또 다른 나를 한번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벽골제 수문-장생거>


<벽골제 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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