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소]<기행> 가장 한국적인 얼이 흐르는 고장 안동



가장 한국적인 얼이 흐르는 고장 안동

 

 조금 더 높아진 파란 하늘, 피부로 느껴지는 선선한 바람. 한낮에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지만 가을, 가을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이 밀려온다. 반기며 오라고 손짓하는 곳은 없지만 가고 싶은 곳은 너무나 많다. 이제 머지않아 곧 추석이다. 고향이 생각나는 시간이다. 가장 한국적인 얼이 흐르고 어머니 품 속 같은 푸근한 정이 넘쳐나는 곳, 안동으로 간다.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나 남안동 IC를 이용해 비교적 쉽게 안동으로 갈 수 있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추로지향의 도시, 선비의 고장 등 안동을 설명하는 말들이 너무나도 많다. 안동은 불교와 유교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양반문화와 민속문화가 서로 어우러져 우리의 옛 문화를 잘 계승하고 있으며. 그에 걸맞게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을 비롯해 도산서원, 수많은 종택?고택들, 국보급 문화유산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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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_~2.JPG  가끔 여행은 의외의 장소에서 뜻밖의 선물을 안겨 줄 때도 있다. 안동에서 영주 방향 5km 국도변에 있는 ‘제비원 미륵불’로 불리는 보물 제115호 안동 이천동 석불상이 있다. 어디선가 본 듯하다. 고대 시대 석불로, 자연 암석을 조각하고 머리를 따로 만들어 얹은 마애불이다.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인자한 모습은 친근감마저 들게 만든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성주풀이 중 ‘성주의 본향이 어디냐 안동하고 제비원이니라…….’라는 한 대목에도 나오는 곳으로 성주신앙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이 석불상은 예로부터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영험함이 알려지면서 소원을 빌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석불 앞 광장을 ‘제비원 솔씨공원’으로 준공해 참배광장,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마련해 놓았다.

 

 천등산 자락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능인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봉정사(안동시 서후면 봉정사길 222)로 간다.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은 대망산 바위굴에서 도를 닦던 중 도력에 감탄한 선녀가 하늘에서 등불을 내려 굴을 밝혀줘 대망산을 ‘천등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 뒤 수행 정진하던 스님이 종이 봉황을 접어 날리니 지금 이 곳에 내려앉아 산문을 짓게 된 것이다. 몇 차례의 중수를 거쳤지만 봉정사에 대한 역사나 기록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이 주둔하면서 사찰에 있던 경전과 사지 등을 모두 불태워버려 남아있지 않다. 매표소에서 봉정사까지 시원한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은 10분 내외, 언덕길이긴 하지만 제법 운치가 있어 걷기에 좋다. 사찰의 중정으로 통하는 만세루 앞에는 180년생 소나무가 마치 용트림을 하듯 서 있다. 봉정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봉정사 극락전(고려 공민왕 12년에 중수, 국보 제15호)과 정면 앞에 툇마루를 깔아놓아 다시 한 번 눈여겨보게 만드는 대웅전(고려 말에 제작했다는 묵서 발견, 국보 제311호)을 비롯해 화엄강당(보물 제448호), 고금당(보물 제449호), 만세루(덕휘루), 삼층석탑 등이 있고, 조금 떨어진 언덕을 오르면 부속암자인 영산암이 고즈넉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영산암은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동승’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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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봉정사 대웅전

 

  진짜 여행은 의외의 여행지, 뜻밖의 장소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언제 여행하면 좋은냐고 물어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한다. 바로 지금이 순간이라고. 떠나자! 잠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복잡한 마음 내려놓을 수 있는 쉼표를 찍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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