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잉글랜드 남서부에 위치한 도시 배스(Bath)는 로마인들이 건설한 온천 휴양도시이자 18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도시로 198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로마의 유적들 중 술리스 미네르바 신전(Temple of Sulis Minerva)과 목욕탕 시설은 알프스산맥 북쪽 지역의 로마 유적 중 가장 유명하다. 이 목욕탕 시설이 있던 곳을 로마인들은 ‘아쿠아에 술리스(Aquae Sulis)’라고 불렀다. 로마인들은 이 도시에 1~4세기 사이에 건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온천과 2개의 풀이 있는 목욕탕 5곳을 지었으며, 테피다리움(Tepidarium), 프리지다리움(Frigidarium), 하이퍼코스트(Hypocaust) 등 모든 표준적 시설들 뿐 아니라 미네르바와 연관된 현지 여신인 술리스를 위한 신전을 지었다. 이때부터 배스는 온천 휴양 시설로 이름을 날렸다.

 

 배스는 로마가 멸망한 후 중소도시로 유지되다 18세기에 이르러 존 우드, 랄프 앨런, 리처드 ‘보’ 내시 등 3명의 인물의 노력으로 특별한 도시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 세 명은 배스를 건축과 풍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이상적인 장소로 만들고자 했다. 현재 배스에는 로마의 유적은 물론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수많은 건축물들이 잘 보존돼 있는데, 보호 건축물만 4천여 개에 이른다. 그중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30채의 집을 초승달 모양으로 연결한 로열 크레슨트과 사각형의 퀸광장, 주거 지역인 킹즈 서커스, 풀터니 다리 등이 꼽힌다.



자료제공= 유네스코와 유산, UNESCO World Heritage Centre 199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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