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수도 카이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이 도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전략적인 요충지로서 정치적·전략적·지성적·상업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대표적 중세 도시이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카이로라는 이름은 10세기 파티마 왕조가 건설한 도시 카히라(Kahira, 승리)에서 따왔다. 하지만 도시의 역사는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이집트의 수도 멤피스가 현재의 카이로 남쪽 교외에 해당한다. 로마·비잔틴 시대에 형성됐다. 성경에 기록된 바빌론은 지금의 구 카이로에 위치해 있었다. 전략적 요충지였던 탓에 이곳을 지배하던 세력은 변동이 심했고, 덕분에 오늘날에도 카이로는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카이로는 고대부터 중세 근대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도시구조를 잘 보존하고 있다. 현재 이 도시의 나일강 동쪽 연안 알 아즈하르(al-Azhar) 지구에는 7~20세기의 등록 기념물이 최소 600개나 있다. 특히, 카이로의 전성기였던 10세기 파티마 왕조 시대의 기념물이 다양하게 남아 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알 하킴(al-Hakim) 모스크 등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난 모스크들과 맘루크(Mamuluke) 기념비, 아즈하르 사원 등 파티마 왕조 시대 5개 사원, 이슬람 고등교육기관인 마드라사(madrasa), 하맘스(hammams, 목욕탕), 분수 등이 있다.

자료제공= 유네스코와 유산, UNESCO World Heritage Centre 1992-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