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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프란볼루 마을 전경 ⓒUNESCO/F.Bandarin>
이름에서 꽃향기가 물씬 풍기는 마을이 있다. 약재나 향신료, 염색재료 등으로 주로 쓰이던 사프란 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하여 지어진 마을의 이름은 사프란볼루. 마을 전경도 마치 꽃이 만개한 듯 빨간 지붕들이 이마를 맞대고 있어 꽤 인상적이다.
터키 앙카라 시에서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사프란볼루는 동서무역이 활발한 시절 실크로드를 넘나들던 대상들이 거쳐 가는 곳이었기에 한때 큰 번성을 누리기도 했었다. 그 영화로운 시절을 잊지 못해서일까? 사프란볼루의 시간은 그때이후로 멈춰버린 듯 아직도 시가지에는 오스만투르크 시대 목조 건축물이 가득하다. 전통가옥뿐만 아니라 터키식 전통목욕탕, 시계탑과 해시계, 분수와무덤 등 모두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 중에서도 19세기 육군 중령이 살았고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는 카이마카믈라 저택, 가장 큰 이슬람 사원이자 걸작 건축물로 손꼽히는 쾨프륄뤼 메흐메트 파샤 모스크, 이제트 메흐메트 파샤장관이 1797년에 세웠다는 시계탑 등이 사프란볼루의 큰 볼거리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사프란볼루에는 오랜 시간의 향기가 그대로 남아있다. 어느 모퉁이에서 동화 속 주인공이 튀어나온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아담한 골목과 오래된 가옥들이 빚어내는 따스한 정취가 세월의 걸음마저 늦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진제공 및 자료제공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유네스코와 유산”홈페이지www.unesco.or.kr/herit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