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국보 반구대 암각화를 아십니까?



암각화란?

 암각화를 간단히 설명하면 바위에 새긴 그림이다. 암각화는 전 세계 5대륙에 공통적으로 분포하며, 850여 군데에 7만여 개의 유적이 있고, 4천5백만 여 그림이 보고되어 있다. 암각화는 공동체 집단의 표현물이며, 의사소통의 수단이며, 제작한 집단의 정서가 잘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암각화는 제작한 집단의 생활양식을 표현하며, 인류의 표현 욕구에 의한 결과물로, 그림을 통해 메시지나 생각을 기억하고 전달한다. 암각화는 선사 예술작품 중 99%를 차지한다.

 

 암각화가 그려진 위치는 신성한 장소이며, 암각화 유적 근처는 사람이 거주한 흔적이 없고 고립된 오지이다. 햇빛의 동선을 고려한 정남향이며 노천에 위치하며 물과 직접적 관련이 있어 하천이나 호숫가에 위치한다. 물과 관련이 있다는 점은 숭배 및 제의 공간이었음을 말해준다.

 

 암각화의 의미는 현재에 대한 역사 문화의 관계를 발견하게 하고, 그 시대의 문화상이 직접적으로 반영되는데, 수렵 시기의 그림은 사실적으로, 농경 시기에는 특정한 도식으로 구성한다. 결국 암각화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가치가 반영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국보 반구대 암각화는 무엇일까?

 반구대 암각화는 물가에 그려져 있고, 오지에 위치해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제작 기법과 도상전개 방식이 세계 암각화와 유사하며, 세계 암각화와 동일한 정서를 가진 보편적 요소이지만, 세계의 암각화와는 달리 반구대 암각화는 하나의 바위 면에 그려져 있고, 세계 여러 나라가 암각화는 남향 인 것과는 달리, 반구대 암각화는 북쪽을 향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암각화는 육지 동물이거나 추상형 도상이지만, 반구대 암각화는 육지 동물과 해양 동물이 하나의 바위에 동시에 그려져 있으며, 신성한 제의 공간인과 동시에 영혼숭배 성격의 유적이다.

 

 반구대 암각화에 적용된 시각은 육지동물의 경우, 옆에서 본 측면의 모습을 그린 반면, 해양 동물은 윗면, 측면, 아랫면을 조합해 그렸으며, 육지 동물은 사실적으로 표현하였고, 해양 동물은 이시동도법(異時同圖法)에 의한 복합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육지 동물은 수평으로 그려졌고, 대부분 우측 방향을 향하고 있다. 반면 해양 동물은 대부분 수직 방향이며 상단을 향하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 좌우측의 그림들은 모두 중앙 앞면을 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구대 암각화에 그려진 300 여점의 그림에는 고래, 호랑이, 사슴 순으로 숫자가 많다. 이 세 동물이 반구대 암각화의 중심 주제이다.

 

 그리고 반구대 암각화의 석질은 이암으로 된 셰일로, 물에 매우 취약하다고 토목교과서에도 나와 있다.


<국보 제285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전경>

 

세계유산의 가치

 이러한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야 한다. 우선 첫째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면,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반구대 암각화는 정착시기, 인류문화의 발전과 연관된 초대형 암각화로서 수렵과 어로의 문화상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어 역사 문화적으로 탁월한 가치를 지닌다.

 

 둘째, 완전성이 있어야 한다. 반구대 암각화를 중심으로 1.5키로 거리에 성격이 전혀 다른 대형 추상형 암각화가 있다. 천전리 암각화는 인류 문명사와 조형예술의 원형으로서 삶의 근거를 밝히는데 중요한 가치가 있다.

 

 셋째, 진정성이 있어야 하는데, 반구대는 원형으로서의 가치는 물론 진위여부에 지장을 줄만한 어떠한 근거도 없다.

 

 넷째, 보존 및 관리체계가 구축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점이 가장 큰 문제다.

 

 현재 반구대 암각화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 완전성, 진정성 등이 완벽히 갖춰져 있기 때문에 세계문화유산 점정목록에 등재되어 있다.

 

 그러나 울산의 사연 댐의 저수량으로 인해 침수와 건조가 반복되면서 원형 훼손이 심각한 상태이다.

 

물에서 해방시켜야한다. 울산이 물 부족이라는 근거가 없다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려하면 울산은 조건반사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물 부족’ ‘수자원확보’라고 한다. 어떤 근거로 ‘물 부족’이란 말이 나왔는지 밝혀야한다.

 

 물 부족이라는 근거도 족보도 없는 내용을 가지고 악용한 세력들은 이명박의 4대강 사업 추종자들과 울산시(시장 박맹우)가 말하는 ‘물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UN은 한국이 물 부족이라고 발표한 어떤 사실도 없다.

 

 한국이 ‘물 부족 국가’라는 용어는 1999년부터 나왔다. 물 부족이라는 용어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가 전 세계 국가의 총 강수량 중 하천유출량을 인구수로 나눠 연간 물 사용가능량을 정한데서 비롯되었지만 이 연구소의 연구발표가 신뢰를 얻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이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연간 물 사용가능량이 1천㎥ 미만은 물기근 국가, 1천∼1천700㎥는 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국가, 1천700㎥ 이상은 물풍요 국가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1993년 1인당 물 사용가능량이 1천600㎥로 물풍요 국가에 근접한 국가이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의 분류가 상수도 보급률, 소득수준, 생수사용량, 인구증가 예상 등을 고려하지 않고 발표한 신뢰할 수 없는 내용에 불과하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물관리 정책이 지금의 다목적 대형댐, 4대강 같은 토목공사 위주에서 작은 저류지, 빗물활용, 물 절약 등의 정책 전환을 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울산은 우리나라에서 물이 좋고 충분한 양이 있는 도시로 알고 있다. 1960년대 경제개발계획에 의해 울산에는 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많은 댐을 만들었다. 현재울산의 많은 기업은 공업용수를 원활하게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국이 가뭄에 들어가도 울산이 가뭄에 고통 받았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현재 울산의 정수능력은 약32만 톤으로 알려져 있지만, 필요양은 25만 톤 정도이라고 한다. 향후 인구증가, 상수도와 생수보급 등을 따져 봐도 충분한 양의 물이 공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울산은 물 부족이 아니며,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신뢰할 수 없는 민간연구소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이라는 용어를 ‘물 부족’으로 오역한 것에 불과하다. 물 부족이라는 울산시가 태화강물축제하면서 막무가내씩 방류는 왜 하는 것인가?

 

정부와 울산시의 반성을 촉구한다.

 국보를 관리할 정부당국은 근거 없는 물 부족, 물 확보라는 울산시의 주장에 무력했다. 울산시는 그동안 보인 행태에 반성해야한다.

 

 반구대 칼럼을 쓰는 사람에게 전화로 겁박을 해댔다. 칼럼을 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울산시 공무원은 전화를 해댔다. 똑바로 알고 쓰라는 등의 악질 전화였다. 그 어떤 지자체도 칼럼을 쓴 사람들에게 조직적으로 전화를 하지 않는다.

 

 또 반구대를 지키자고 하는 정부당국의 업무나 민간단체의 활동을 무단으로 방해했다.

 

 필자가 속한 단체가 국회에서 반구대 지키기 기자회견을 할 때, 울산에서 동원된 공무원(부시장도 포함)과 관변단체인사들이 무단으로 기자회견장을 난입해서 국회 경비를 담당하는 부처에서 경고를 받기도 했다.

 

 문화재청이 반구대 기자 설명회를 할 때는 박맹우 시장이 사전 협의도 없이 난입했다. 이는 분명히 업무방해에 해당함을 알아야한다.

 

 필자는 울산시가 몇 해 전, 모든 사람에게 공개된 ‘반구대 연구용역’을 발표할 때 울산시 직원 2명과 경비원 3명에게 개 끌리듯이 끌려 나와야 했던 경험이 있다. 이것이 민주국가에서 가능한 일인가?

 

 작금 울산의 언론들도 일방적인 울산시의 입장만 써대느라고 혈안이 되어있다. 이것이 언론의 태도인가 묻고 싶다. 미래의 눈이 무서운지도 모르고 언론의 사명도 모른다.

 

 우리나라는 천박한 토건족에 길들여진 자들이 왜 이렇게 많은가?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육의전박물관 관장

문화연대 약탈문화재환수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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