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Company
법인명 : 주식회사 리몽 | LEEMONG corp.
등록번호 : 강원 아00093 | 발행일자 : 2011. 9. 5
발행인 : 이원석 | 편집인 : 이진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은미 | 기사배열 책임자 : 이원석
[25464] 강원도 강릉시 운정길 63 강릉선교장
63, Unjeong-gil, Gangneung-si, Gangwon-do,[25464] Republic of Korea
Email : kchnews@naver.com | T : 02-733-5270 | F : 02-6499-9911
선교장 앞뜰이 호수가 된다
올해는 년 초부터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선교장 앞뜰 논이 경포호수와 연결되고
호수위로 배를 띄워 배다리를 놓는다.
그래서 ‘船橋莊(선교장)’이라 하지 않았던가.
20여 년 전 강릉으로 내려와 청춘을 보내고
선교장의 복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 바쳤다.
이제 집 앞에 호수와 배다리까지 복원되는
상상할 수 없던 큰 축복이 선교장에 다가온다.
어린 시절 선교장 앞뜰 논 사이에는
달빛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시냇물이 흐르고
시냇물은 흘러 흘러 경포호수로 들어간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시냇가 언덕에서
버들피리 만들어 불어대고 뛰놀다가 지치면
책가방을 베개 삼아 낮잠을 자기도 한다.
논에는 황소가 농부의 손에 끌려 힘겹게 가래질하고
아낙은 머리에 멧밥을 이고와 상을 차릴 때면
막걸리 한잔과 보리밥에 고추장과 무채를 넣어 비벼 먹는다.
먼발치 활래정 정자위에서 이를 보시던 조부님의 진노가
급히 달려온 행랑아범을 통해 전해진다.
‘저 체통 없이 구는 놈 당장 데려 오라고…’
도망가는 나를 잡으려고 행랑아범과 쫒고 쫒기다
지쳐 주저앉은 행랑아범의 축 늘어진 모습이 가여워
못 이기는 척 잡히고 만다.
종아리 몇 대 얻어맞고 화풀이로 당하는 건
착한 내 동생과 동네 꼬마들이다.
가을철 잔바람에 술렁이던 황금벌판도 곧 사라질 터 인데
이제부턴 호수에서 세월을 낚는 낚시꾼이라도 되어볼까!
<글쓴이 碧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