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벽동이야기> 서로가 서로를 안다는 것



서로가 서로를 안다는 것

 

문화유산신문을 창간한 지 벌써 2년.

신문을 처음 낼 때와 지금의 생각이 많이 변했다.

고향에 내려와 고택을 쳐다보며 시작된 불만들이 쌓이고 쌓여

그 한을 풀어보고자 했던 것도 신문을 창간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였다.

 

농촌, 어촌, 산촌 등 국가 운영의 모든 요소마다

많은 지원과 혜택이 주어지는데

문화재, 특히 고택은 아직도 왜 이 모양인가.

국가 소유든 사유 재산이든 국가가 필요로 해서

문화재로 지정했으면 공평하게 보존하고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고택문화재는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사유재산을 증식시켜준다는 잘못된 인식의 행정을 바라보며

얼마나 비통했던가!

고택문화재 소유자들의 비등한 불만을 토대로

한국고택문화재소유자협의회를 발족하고

문화유산신문을 만들고 이를 근거로

투쟁이라도 하려는 마음의 비중도 컸었다.

 

세월이 지나는 동안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시도지자체 문화재 행정기관과

담당자들을 대하면서

그들도 고택들의 불만을 모르는 바 아니며

고택의 고충을 덜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곳을 드나들며 부딪치기도 하고 언쟁을 하는 동안

고택에만 고충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도 고충이 많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것이다.

 

그들의 처지를 차츰 이해하면서

고택들의 불만스런 현안들을 너무 성급하게 해결하려고 한건 아닌지

지나친 욕심을 부린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게 된다.

많은 기관들이 운집하고 있는 대전정부청사의 늦은 밤

그 중에 유난히 불이 많이 켜져 있는 정부기관이 어디인가.

가끔 지나면서 쳐다볼 때 마다 고생하는 그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앞으로 서로가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노력한다면

문화유산의 밝은 미래가 펼쳐지리라는 것을…….

 

- 碧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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