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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장에 새색시 시집오던 날
- 영산홍과 할머니의 이야기
친정이 서울이신 할머니는
우봉 이씨 가의 따님으로 태어나
열네 살 되던 해에 선교장 맏며느리로 시집을 오셨다.
그때 당시 서울 재동 집에서 잠시 머물다가
강릉으로 내려와 큰살림을 맡아 하는 종부가 되셔야 했다.
첫날밤을 지내고 다음날 친정을 떠나야 하는데
방에서 나오지 않고 울고만 계셨다.
당시 출중한 미모와 재덕을 골고루 갖춘 규수로
친정 집안과 이웃에서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기에
친정 부모님과 하인들 모두 울음바다가 되어 버렸다.
보다 못한 친정어머니께서는
앞마당에 곱게 피어있던 영산홍을 파내어
작은 항아리에 담아 가마에 실어 주셨다.
영산홍을 어미 보듯 함께 떠나라고 하시자
그제야 울음을 그치고 가마에 오르셨다.
열네 살 어린 새색시가
사랑하는 부모님과 정든 집을 떠나
낯선 시댁으로 가야하는 그 슬픔.
선교장 뜨락에 진분홍색 꽃이 피어나는 이때가 되면
그 모습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긴다.
강릉에 내려와
그 곱고 곱던 할머니 생각에
곳곳에 영산홍을 심고 많은 세월동안 적응시켰다.
이제는 해마다 아름답게 꽃을 피우며
선교장을 찾는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