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벽동이야기> 활래정에 비오는 날




 


 

 

활래정에 비오는 날

 


 

활래정 연지에 무성한 연잎은

장맛비 내리는 여름날엔 더욱 싱그럽다.

 

여름날 뜨거운 햇빛이 좋아 피어나는 화사한 연꽃을 품고

비오는 날 연잎의 은방울 구르는 소리 즐겁다.

 

키 큰 연잎에 빗방울 떨어져 은구슬 맺히고

무게가 힘겨우면 고개 숙여 아랫잎에 떨군다.

 

 

가는 줄기 부러질까 걱정하다 보면

그래도 꿋꿋하게 버티는 연잎줄기 대견하다.

 

쪼르륵 쪼르륵 연잎을 흘러내리는 소리

연지에 숨어있는 개구리 소리와 장단을 맞춘다.

 

소나기가 연잎을 두드릴 땐 북소리 요란하고

그때면 이 잎 저 잎 휘청 휘청 고개 숙이기 바빠진다.

 

비 그친 활래정 연지에 고요가 시작되는가 하면

연잎사이 숨어있던 개구리의 합창이 더욱 우렁차다.

 

밤이 지나 새벽이슬 고인 연잎 위 은방울은

떨어진 백일홍 붉은 꽃잎을 머리에 이고

아침 햇살에 반짝이며 뜨거운 여름날을 맞이한다.

 

- 碧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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