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김영관 칼럼] ‘삼성동 통곡의 벽’에서 울려 퍼진 ‘죄송합니다 대통령 마마(媽媽)’



2017년 3월 10일 헌재의 파면 선고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은 12일 저녁 7시경 4년간의 청와대 생활을 마무리하고 삼성동 사저로 이사했다. 이유야 어떠하든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탄핵인용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출처=시사플러스뉴스 >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복귀한 후 연일 수백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들어 태극기를 휘날리며 탄핵무효 시위를 벌였다. 빌라와 초등학교로 둘러싸인 좁은 골목길 안이 지지자들로 가득 차 차량들이 다닐 수 없게 되자 경찰은 박 전 대통령 사저 밖 붉은 담벼락 옆 동선 한쪽에 안전라인을 설치했다. 

 

 그 라인 안쪽 붉은 담벼락에는 박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과 태극기들이 붙여졌고 장미꽃과 백합꽃 심지어 대한민국의 국화인 철 이른 무궁화 꽃 까지 놓이게 됐다. 지지자들은 그 좁은 공간 안에서 변치 않는 충심을 표출했고 패거리 야당들과 마녀 사냥 식 보도들을 일삼았던 언론들을 비난했다. 심지어는 벽을 치며 탄핵의 부당성을 호소하며 울부짖는 간절한 통성기도를 하나님께 올렸다. 

 

 그 기도소리가 주변 빌라들과 인근 초등학교 안 까지 울려 펴져 민원이 빗발치자 그 붉은 담벼락은 ‘삼성동 통곡의 벽’이라고 불리며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성지로 묘사되는 기사들이 송출됐다. 


<‘삼성동 통곡의 벽’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의 붉은 담벼락. 사진출처=중앙일보>


 15일 오후 3시40분쯤에는 60대 여성 지지자 2명이 붉은 담벼락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안방을 향해 큰 절을 올리며 “정말 억울하고 원통해서 3일을 굶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마마”라고 울부짖은 광경이 언론에 보도됐다. ‘박근혜 폐하’가 청와대를 떠났지만 삼성동 자택에서의 위세는 여전하며, 심지어 ‘친박’ 정치인들의 박 전 대통령 ‘알현’도 이어지고 있다고 기술한 뉴스도 보도됐다(2017년 3월 16일 시사풀러스뉴스 김홍배 기자 <아직도 ‘박근혜 제국’...“죄송합니다, 마마”>). 

 

 이 기사를 접한 국민들은 매우 의아해 했고, 이 기사를 비평하는 타 언론사들의 다양한 논평들과 비난여론들도 쏟아지고야 말았다

 

 대부분의 언론매체들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자신들이 열렬하게 지지하고 존경했던 전직 대통령이 억울하게 탄핵누명을 쓰고 사저로 옮겨와 지내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워 표현했기에 무조건 비난하고 이를 탓할 수만도 없다는 견해들을 피력했다. 

 

 그러나 국민투표로 선출된 평민출신 5년 단임제 전직 여성 대통령에게 황족들에게만 붙일 수 있는 ‘마마’(媽媽) ‘알현’(謁見) 또는 ‘폐하’(陛下)라는 경칭(敬稱)들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왜냐하면 2005년 7월 창덕궁 낙선재에서 이구(李玖, 1931~2005) 황세손 저하의 국민장 이후 의친왕의 9남 이갑 황손의 장남인 이원(李源, 1962~ , 이구 황세손의 양자로 입적되어 창덕궁 낙선재 상청에서 상주로 3년상을 치렀다) 황사손께서 그 뒤를 이어 공식적인 대한황실의 5대 수장으로 제위하고 있어 대한민국은 엄연히 황실이 존립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2005년 7월 25일 이구 황세손의 창덕궁 희정당에서의 영결식. 사진출처=전주이씨대동종약원>


<이원 황사손 저하 사진출처=전주이씨대동종약원>


 그렇다면 소수지만 일부 지지자들과 언론매체들이 전직 여성 대통령에게 ‘마마’ ‘폐하’ 또는 ‘알현’이라는 황실경칭들을 스스럼없이 표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지난 수천 년 동안 한반도에서 이어져온 봉건군주제 전통의 정치근간이 아직까지도 한국인들의 정서 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어 이것이 무의식적으로 표출됐기 때문이다. 

 

 둘째, 조선 시대나 고려 시대 또는 삼국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프로그램들이 워낙 많이 제작되고 방영되다 보니 ‘마마’ ‘폐하’ 또는 ‘알현’이라는 경칭들이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단어들로 각인 됐기 때문이다. 

 

 셋째, 광복이후 민주공화국의 기치를 내세운 대한민국정부가 500년 조선대한황실의 역사문화전통 유산들이 현존하는 서울한양도성 안 특히 법궁인 경복궁 내에서 선포됐고 대통령관저인 경무대 역시 칠궁과 경복궁 후원 내의 전각들을 헐어 그 터 위에 설치됐기 때문에 대통령직이 조선왕조의 뒤를 이은 제왕적인 존재로 착시될 수밖에 없는 시공간적인 환경들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넷째, 1961년 윤보선 전 대통령이 조선 시대 임금님이 신하들과 동등한 관계에서 나라의 일을 논하고, 학덕이 높은 관리들과 유교경전과 역사를 공부하며, 유생들을 불러 모아 시험을 보기도 하고, 나이 많은 충신들과 전국의 효자 효부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베푸는 등 국왕의 어진 정치이념이 실현된 공간으로 상징화 된 국내 유일의 청기와 궁궐전각인 창덕궁 선정전(昌德宮 宣政殿)의 푸른 기와지붕 양식을 적용하여 경무대를 청와대로 개칭하게 되면서 청와대는 조선왕조의 정통적인 맥을 이어 계승한 현대 판 임금님이 거주하는 대궐의 한 공간으로 각인되는 효과를 얻게 됐기 때문이다. 


<창덕궁 선정전의 모습. 사진출처=창덕궁>

<사진출처=청와대>


 이런 이유들로 대선 내내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온갖 형태의 선거유세들을 하며 ‘온몸과 마음을 바쳐 국민들을 섬기고 국가를 위해 헌신 하겠다’던 유세모토를 입이 불어 터져라 외치며 한껏 몸을 굽신거렸던 후보들조차도 당선되어 취임식 후 절대 권력을 거머줜 개선제왕처럼 환희에 찬 얼굴로 수입산 검은색 오픈카 리무진에 탑승하여 카퍼레이드 퍼포먼스로 손을 흔들며 서울시내 한 바퀴를 돌아 청와대 안에 입성하는 순간 스스로 봉건군주제 하의 제왕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주거공간과 주변 환경이 그 안에 거주하게 되는 인간의 사고체계방식과 세계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대통령 당선자가 청와대와 같이 사치스럽고 웅장하며 부족함이 없는 공간 안에 갇혀 아침 점심 저녁으로 전 세계에서 공수된 온갖 산해진미들로 식사한 후 소화를 위해 드넓은 청와대 마당 한 바퀴를 돌고 서울시내 특급호텔 주방장들이 진상한 맛 나는 디저트와 함께 재미난 연속극 시청 후 잠에 들어 틀에 박힌 각종 회의들과 파티들을 주재하고 외국방문 몇 번 하다보면 대선공약 이행은 고사하고 문고리 간신들에 의해 눈과 귀가 가려져 서민들의 고달픈 삶들과 애환들은 쉽게 망각되어 민생과는 전혀 상관없는 졸속정책들이 난무케 될 뿐만 아니라 탐욕으로 인한 온갖 부정부패의혹과 혐의들에 연루되어 결국 5년이라는 짧은 임기도 채우지 못한 채 퇴거되거나 퇴임 후 불행한 여생을 보낼 수밖에 없는 악순환들이 반복되고 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악순환의 고리들을 단절하기 위해서는 조선대한황실의 통한이 서려있고 치욕스런 일제식민통치와 부정부패, 독재와 불통, 호위호식과 무사태만, 그리고 오만과 자아도취의 온상으로 변질되어 국민의 뜻은 전혀 헤아릴 줄 모르는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외탄 섬으로 전락된 청와대 건물들을 하루 속히 철거하여 훼파되고 멸실된 경복궁과 칠궁의 원형을 복원하여 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 동시에 서울한양도성 안 4대궁들과 함께 ‘조선대한황실특구청’으로 지정하여 대한황실구성원들에게 그 원래의 거주 관리권을 반환하여 주어 친일역적식민매국노들에 의해 침탈되고 훼손된 황실의 전통과 위엄이 역사문화전통공간학적으로 복원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정부는 왕실이 존립되고 있는 나라들 중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황족들을 궁에서 내쫓고 그들의 재산들을 갈취하고 강탈하는 등 온갖 못된 짓들을 저질렀지만 이런 악행들을 반성하거나 바로 잡으려는 노력들은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시민들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수치가 되며 궁극적으로 국격의 상승을 저해케 하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왕실이 존립되고 있는 유럽이나 아시아의 민주공화국들처럼 왕실구성원들을 국가차원에서 예우하고 왕실의 역사문화콘텐츠들을 적극적으로 보존하여 이를 국가홍보와 관광산업육성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발판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들을 본으로 삼아야 한다.   

 

 더불어 신설될 대통령관저는 영국 런던의 '10 Downing Street'에 위치한 30평 남진 한 영국수상의 소박한 아파트관저처럼 국민들과 격 없이 접촉할 수 있는 통인시장이나 광장시장 근처 빌라나 주상복합아파트 또는 접근성과 보안성 그리고 부지확보가 용이한 용산 미군기지 이전 민족공원 내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 

 

<2003년 영국 수상 관저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 내외와 영국 전 수상 내외의 모습. 사진출처=영국정부>


 왜냐하면 이런 신설관저환경에서는 업무 후 스스럼없이 동네시장에 가서 장도 볼 수 있고 공원에서 산책도 하며 국민들의 바램들과 민원들을 직접 목도(目睹)하고 경청할 수 있게 되는 여건들이 자연스럽게 조성되기 때문이다. 

 

 이로서 소통단절로 인한 불통정치의 요소들이 불식케 되며, 대통령 당선자 스스로 순수한 마음과 겸손한 태도로 국민들을 진심으로 섬기고 봉사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일상적인 삶에 밀접하고 실질적인 정책들을 개진할 수 있게 되어 봉건군주제 하의 제왕이 아닌 민주공화국 평민출신 임시선출직 지도자로서의 분명한 자기 정체성과 함께 5년의 짧은 임기 동안 부여된 자신 본연의 의무와 책임완수에 최선을 다 하게 된다. 

 

 또한 신설될 대통령관저의 명은 대통령직이 평민출신 후보자 중에서 국민투표로 선출된 임시직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평민의 집’(House of Common), ‘평민재’(平民齋), 또는 국민들의 뜻을 따르는 정책을 펴는 거주업무공간이라는 뜻을 갖은 ‘민도(民道)의 집’ 즉 ‘민도재’(民道齋)로 개칭함이 타당할 것이다.
 ( 본 기고문 작성에 도움을 주신 이신국 중남미선교본부 간사(익안대군파 12대 종손), 이홍배 대한황실문화원 종친위원장께 감사드립니다.)

김영관 (PhD., McGill)

사단법인 한국효문화원 원장, 

대한황실문화원 문화재환수위 연구위원/

해외왕실교류위 수석위원, 

하버드대학 옌칭연구소 방문연구 교수

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종교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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