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서정원의 생각] 미지의 나라, 브루나이



 인천에서 브루나이로 직항하는 하늘길이 열려 급하게 출발하게 된 브루나이는 몹시 나를 설레게 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국왕이 국민들에게 세뱃돈으로 100만원을 지급하고 절대왕권에 의해 다스려지는 왕국이면서 지상최대의 복지가 이루어지는 나라다.


강력한 왕정국가  

 

  아시아 보르네오 섬 북서 해안에 위치하고, 제주도의 약3배 크기의 영연방으로 정식명칭이 브루나이다루살람(NegaraBruneiDarussalam)인 평화가 깃든 살기 좋은 나라란 뜻을 가지고 있다.  수도는 반다르 스리 베가완(BandarSeriBegawan)이다.

 현재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서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는 태국·말레이시아·캄보디아·브루나이 등이다. 브루나이를 제외하고 세 나라에서 국왕은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역할만 하고, 실권은 총리에게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서구의 식민 지배를 받아서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개념이 도입되어 국왕 중심의 국가체제는 사라졌다. 하지만, 브루나이는 국왕이 국정의 최고 책임자이며, 최고 종교지도자인 술탄이자 행정수반, 총리 역할과 군과 경찰도 모두 그의 지휘 아래 직속 기구에 있다. 심지어 입법부·사법부까지 모두 관할하여 사실상 국왕이 모든 것을 관리한다. 

 

 브루나이는 국민 모두가 잘 사는, 세계에서 소득이 높은 나라로 유명하다. 국민소득이 높은 만큼 물가는 매우 비싸다. 칼리만탄 북부의 해저에서 생산되는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부(富)의 원천이다. 시내에서 2시간가량 자동차로 이동하면 ‘세리야’라는 지역이다. 글로벌 석유기업 ‘Shell’이 독점 시추,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1929년부터 개발된  자원은 국내총생산(GDP)의 69%, 수출의 98%를 차지한다. 지대추구주의적 국가(국가의 자원으로 인한 부를 창출하여 국민들에게 수혜를 베풀어 주는 형식의 국가)로 무상교육과 희망자는 유학도 무상이다. 또한, 복지를 모두 정부가 책임지며, 세금면제 혜택과 의료비가 거의 없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만 달러가 넘는다. 60세부터 연금이 지급되는데 이것도 내는 돈이 전혀 없다.
 


이슬람이 국교로 교리에 따라  여성은 히잡을 쓰고, 무슬림(Muslim: 이슬람교도)들은 돼지고기와 술과 담배를 먹지 않으며, 닭고기나 쇠고기도 할랄(Halal: 도살할 때 거행하는 이슬람 의식)을 하지 않은 것은 먹지 않는다. 호텔이나 주류 판매전문점에서도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 입국카드에 관광객은 무슬림이 아닌 만18세 이상의 입국 시 2병의 와인 또는 맥주12캔까지 허용한다. 담배는 반입이 불법이다. 세관 신고 시 브루나이 화폐로 1개비당 B$0.25 벌금이 징수된다.

 

 공식 언어는 말레이어지만 영어를 광범하게 사용한다. 화폐는 브루나이 달러(BND)인데 싱가포르 달러(SGD)와 거의 가치가 비슷해서 통용된다.  우리나라는 1984년 1월 1일 브루나이의 완전독립과 동시에 양국 간 공식수교관계를 수립하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한다. 북한은 1999년 외교관계를 수립하였다. 현재 한국교민들은 80명 정도 거주하며, 식당이나 자동차사업을 한다.  

 

슈퍼리치 국왕

 

 작은 섬나라 브루나이의 하지 하사날 볼키아(Hasi Hassanal Bolkiah)국왕은 정교일치(政敎一致) 체제로 석유부국인 브루나이 내 모든 자산이 그의 소유이다. 1967년 왕위에 오른 볼키아 국왕은 브루나이 건국 후 29번째 국왕이며, 정식 명칭은 브루나이 술탄 겸 양 디-쁘루뚜안(Sultan and Yang Di-Pertuan)이다. 국왕과 왕족들은 이 나라에서 가장 많은 것을 누린다. 국왕은 국민의 절대적인 신뢰와 존경을 받고 올림픽 경기에서 메달까지 땄고 상당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다. 조금 과장하면, 브루나이에서 그의 사진을 1초에 한 번씩 볼 수 있다. 종교적으로 일부다처제가 허용되므로 아내는 여러 명이다. 그중 셋째 부인이 한국인이라는 소문도 있다.


국왕은 어마어마한 재산으로도 유명하다. 2011년 ‘타임(TIME)’지가 추정한 국왕의 재산은 약 200억 달러(약 23조 원)정도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은 왕실이다.


 왕실소유의 저택은 23㎢면적이며, 1,788개의 방, 257개의 화장실, 5천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 15개의 수영장이 있고, 왕궁 거실에는 금가루와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다. 또한, 국왕은 모터사이클에서부터 스포츠카, 호화세단까지 다양한 기준으로 소유한 명품 자동차가 약 7,000여 대에 달한다. 자동차 외에도 비행기에도 관심이 많아 보잉747기와 에어버스340기를 비롯한 16개의 전세기와 2대의 헬리콥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왕실시설을 관리하기 위해서 직원거주지도 규모가 엄청 큰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국왕은 미국ㆍ영국ㆍ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오성급 호텔 체인을 보유하고 투자도 한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러스(LA)카운티에 있는 비벌리힐스와 벨에어 호텔도 볼키아 국왕소유다. 이외에도 7성급 엠파이어 호텔과 10톤에 달하는 순금사원도 모두 브루나이 왕실의 소유다.

 

 로열 브루나이 항공 (Royal Brunei Airlines)

 

 비행기를 타는 순간부터 왕실이 있는 나라에 가는 왕실문화가 느껴지는 항공기다. 로열 브루나이는 국적 항공사며 국영항공사로 왕실소유이다. 2017년 1월부터 주2회로 우리나라와 전세기가 취항하여 브루나이로 5시간30분만에 갈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현재 총 18대의 비행기로 남동아시아 중동, 유럽 등 19곳에 취항하고 있다. 로열 브루나이 항공은 퍼스트 클래스가 존재 하지 않으며 3성 항공사지만, 풀서비스 캐리어로 이코노미 클래스인 경우 치킨과 비프의 기내식이 준비되어 있다. 비행기의 내부는 은은한 다양한 갈색으로 잘 정돈되어 있다. 특히, 승무원은 이슬람 문화권의 히잡을 쓴 단정한 유니폼으로 멋진 모습이다.
 

로열 브루나이 항공사를 이용하고 마일리지를 캐세이 퍼시픽/드래곤에어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Asia Miles에서 적립 가능하다.

 

 브루나이 관광청의 슬로건은 ‘뜻밖의 보석을 만날 수 있는 왕국(Brunei, A Kingdom of Unexpected Treasure)’이다. 전세기의 출현으로 미지의 브루나이 왕국에서 왕족처럼 경험해볼 수 있는 여행이 시작됐다.

서정원 교수

경희대 관광학 박사

현재 대림대학교 호텔관광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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