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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 대담: 마르쿠 니뇨야 유엔 기후변화 핀란드 대사
한국의 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내다
지난 3월 27일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양사재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핀란드의 유엔 기후변화 대사인 마르쿠 니뇨야(Markku Niinioja) 씨 부부를 만나게 되었다. 전북대학교 국제문화교류연구소(소장 진상범)가 주최하는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전주를 방문한 마르쿠 니뇨야 씨 부부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이곳 양사재에서 하룻밤을 보낸다고 했다. 마르쿠 니뇨야 씨의 부인(이희숙 박사)이 한국인이어선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그다지 낯설어하지 않아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한국 고택을 방문한 소감은?
지난번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바깥에서 잠시 고택을 구경한 적은 있다. 하지만, 방 안에 직접 들어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인상은 집 안이 너무 깨끗하다는 것, 그리고 방 안에 가구가 하나도 없다는 게 특별하고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핀란드 전통가옥 보존은 어떻게 하는지?
한국과 마찬가지로 핀란드에서도 전통가옥인 목조 주택은 산업화 탓에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그래서 국가에서 마을을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전통 목조 주택을 보존하고 있다. 수도인 헬싱키에도 전통 목조 주택이 많이 모여 있는 마을이 있어 그곳을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주택 내부를 마음대로 변경할 수 없도록 철저하게 규제하고, 관리·감독하고 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잘 살아간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은?
서로 입장이 다르므로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당국과의 마찰은 피할 수가 없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언제나 절충하며 서로 타협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한국은 대부분 연로한 어른들이 고택을 지키며 산다고 들었는데, 핀란드는 젊은 세대들이 전통 주택이 살기에는 좀 불편해도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그곳을 지켜 가고 있다.
바닥에 앉아서 식사하고 차 마시는 내내 불편한 기색 한번 보이지 않는 마르쿠 니뇨야 씨. 온돌방을 데우기 위해 아궁이에 불을 때는 모습조차 신기한지 한참을 쳐다본다. 한국의 고택에 고작 하룻밤 머무는 대사 부부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맛과 멋을 속속들이 알게 할 수는 없겠지만. 온돌에서 느껴지는 온기처럼 따뜻한 정 하나만큼은 그들에게 꼭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르쿠 니뇨야 씨는 인도네시아와 쿠웨이트 대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유엔 기후변화 핀란드 대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