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선교장 이야기> 할아버님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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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님께 드립니다

 

할아버님!

활래정(活來亭)의 목교(木橋)가

이제야 세워졌습니다.

생전에 연지(蓮池)의 섬에 들어가셔서

지인들과 약주 한잔하시고

거문고를 탄주하고 싶으시다며

늘 그리워하셨지요.

다리가 없어 못 들어가시고

가슴 태우시던 모습이 떠올라

활래정을 볼 때마다 송구스러웠습니다.

 

할아버님께서 그토록 바라시던

목교 복원을 이 손자가 드디어 해냈습니다.

목교를 복원한 다음 날인 어제(5월 29일)는

한·중·일 세 나라 관광 장관을 비롯해

수행원 350여 명이 이 나무다리를 건너

연지 안 섬을 드나들며

한국의 강릉 선교장 활래정에서

잠깐이나마 신선이 되었었다며

축하하며, 감탄하며

다녀갔습니다.

 

오늘 밤에는

섬의 상석에 약주 한 잔 올리고

할아버님을 뵙겠습니다.

 

<글쓴이 碧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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