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 문화재]부산 좌수영어방놀이(左水營漁坊놀이, 국가무형문화재 제62호)



부산 좌수영어방놀이(左水營漁坊놀이)는 조선 중기 이후 부산 수영만 일대에서 행해지기 시작해 전승되고 있는 민속놀이로, 바다에서 고기잡이의 고단한 삶과 노동요를 앞소리, 뒷소리, 맞는소리를 맞추며 부른다.


<좌수영어방놀이 사진제공=문화재청>


 수영은 조선 시대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영(水軍節度使營)이 있었던 곳으로 비옥한 땅이 펼쳐진 수영평야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수영만 일대에 어류와 해조류가 풍부해 일찍부터 어업이 발달하였다. 좌수영어방(左水營漁坊)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우리나라의 유일한 어업협동기구로 이 지역에 근무하던 수군들이 어방의 고기잡이에 함께 참여하여 어민들과 협동하는 어업 협업체로 발달하게 되었다. 

 

 어로작업 중 인원이 가장 많이 동원되어야 하는 작업인 후리질은 그물을 잡아당겨 고기를 잡는 어로법이다. 후리질 어로는 수영만 연안에서 어획량이 많은 멸치잡이를 할 때 어방에서 많은 인원이 동원되어 한국전쟁 무렵까지 행하였으나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좌수영어방놀이는 이 지역이 도시화되고 더 이상 멸치잡이를 하지 않게 되자, 전통예술로서 귀중한 가치가 있는 어로요가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현지 주민들이 1970년대에 이를 전승, 보존하려는 목적으로 멸치잡이 후리소리를 중심으로 놀이화하였으며, 1978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62호로 지정되었다.


<좌수영어방놀이 사진제공=한국학중앙연구원>


 멸치후리질 어로를 민속놀이로 재현한 좌수영어방놀이는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해야 하는 고된 일이므로 호흡을 맞추고 어부들의 신명을 돋우기 위해 소리를 부른다. 멸치후리질에 동원되는 인원은 물선주 1명, 통배 사공 1명, 통배 적군(어부) 5∼6명, 그물 당기는 적군 20∼30명 정도로 대략 40명 내외이고, 이들은 후리그물을 잡아당길 때뿐 아니라 줄을 꼴 때, 가래로 고기를 퍼 올릴 때, 풍어의 기쁨으로 춤을 출 때도 부른다. 


<그물에 달 당김줄을 꼬며 부르는 내왕소리 장면 사진제공=문화재청>


 좌수영어방놀이는 <그물 깁는 소리>, <용왕고사소리>, <내왕소리>, <사리소리>, <가래소리>, <칭칭이소리> 등 모두 여섯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고 노래는 어부들의 애환과 신세 한탄 등의 내용이 많으며, 느린 메나리조 가락이 주종을 이룬다.

 

 <그물 깁는 소리>는 고기잡이를 나가기 위해 그물을 손질하면서 터진 데를 기울 때 부르는 소리로 수영의 산천 경계와 중국 고사 등을 인용해 자연경관을 주로 읊었다.

<용왕고사소리>는 다섯 방향의 바다 용왕에게 풍랑과 재해가 없도록 빌고, 만선의 풍어를 얻어 귀향하기를 비는 내용이다. 

<내왕소리>는 줄틀로 줄을 꼬면서 노동요를 부르는 작업 과정에서 부르는 소리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 어부로서의 숙명, 성가成家 의욕, 부모 봉양, 효친 사상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사리소리>는 후리그물을 잡아당기는 작업 과정으로, 그물을 잘 당겨 고기가 도망가지 않도록 해서 만선의 풍어를 기약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가래소리>는 그물의 불통에 몰려든 멸치 떼를 가래로 푸고 아낙네들이 이를 바구니에 담아 나르는 과정으로, 이성에 대한 그리움, 풍어를 고대하는 마음과 기쁨, 고된 어로에 대한 넋두리, 부귀를 희구하는 마음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칭칭이소리 장면 사진제공=문화재청>


<칭칭이소리>는 풍어가 되었을 때 선주가 제물을 차려 용왕제를 지낸 다음 어부들이 그 기쁨을 함께 즐기며 노래하고 춤추는 과정이다.



자료제공=문화재청,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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