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제9호 은산별신제
백제군의 영혼을 위로하는 마을 굿

중요무형문화재 제9호 은산별신제(恩山別神祭)는 충남 부여군 은산면 은산리 마을 사당에서 열리는 향토신에 대한 제사이다. 토속 신앙이 바탕이 되는 제전에 군대의 의식이 가미된 장군제(將軍祭)적 성격이 짙은 대규모 의식 행사로써 우리나라 별신제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은산별신제 유래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옛날 은산 마을에 큰 병이 돌아 날마다 사람들이 죽어갔다. 어느 날 마을 어른의 꿈에 한 장군이 나타나 “나는 백제를 지키던 장군인데 나와 부하들이 억울하게 죽어 백골이 산야에 흩어져 있어 영혼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 뼈를 장사지내주면 마을에서 병을 쫒아내 주겠다”고 했다. 꿈에서 깨어 장군이 말한 곳으로 가보니 백골이 잔뜩 널려 있었고, 마을 사람들은 뼈들을 잘 묻고 굿을 하며 영혼을 위로했다. 그 후 마을에 병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때부터 마을 사람들은 장군과 병사들을 위로하고자 위령제를 지냈다.
별신제에 앞서 마을 어른들은 행사진행을 위한 기성회를 구성하고 제사를 준비하는 임원을 선출한다. 임원은 몸과 마음이 깨끗하고 부정이 없는 사람으로 기성회에서 선정한다. 임원은 대장 1명, 중군 1명, 사령집사 1명, 선배비장(先陪裨將) 2명, 후배비장 2명, 통인 1명, 화주(火主) 1명, 육화주 1명, 별좌 3명, 축관 1명 등으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무당·조화자(造花者)·공인(工人)·농악수·기수·재물운반인 등 100여명의 인원이 참가한다. 임원으로 선출되면 별신제가 끝날 때까지 집안일을 하지 못하고 제사지내는데 동원된다.
별신제는 대규모 행사이기 때문에 의상과 소도구 및 장비가 매우 다양하다. 각 역할마다 전통의상을 입고, 대장, 중군, 통인이 타는 말 8필이 필요하다. 제물은 날것을 사용하고, 술, 곡류, 과일, 고기 등 많은 음식이 사용된다. 행사에 사용되는 대바구니, 바가지 등 소도구 등은 별신제를 지낼 때마다 새로 장만 했다.

별신제는 제를 지내기 3일 전 임원들이 목욕재계를 한 후 은산천에 금줄을 쳐서 물을 봉하는 ‘물봉하기’로 시작한다. 물을 봉한 후 본제에 쓰일 ‘조라술 담그기’, ‘진대(陣木)베기’, 풍물패가 임원과 마을 주민의 집을 돌며 축원해주는 ‘집굿’, 꽃과 제물을 별신당으로 운반하는 사람들의 부정을 막기 위해 입에 흰 종이를 물고 당집을 향하는 ‘상당행사’, 별신당에서 제사를 올리는 ‘본제’, 마을 주민 모두가 평안하기를 기원하는 ‘상당굿’, 별신제를 마감하는 ‘하당굿’ 순으로 진행된다. 별신제는 하당굿을 마친 무당이 마을로 내려와 마을의 번영을 위해 거리제와 독산제를 열고 마을 동서남북에 장승을 세우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현재 은산별신제는 1986년 은산별신제보존회가 법인으로 결성되어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1966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기예능보유자로 유상렬·백남룡(대장), 이어인련(무녀), 유용길(중군), 한상철(별좌), 석동석(화주) 선생 등이 인정되었으나 모두 작고하셨고, 현재는 차진용(대장), 박창규(화주), 황남희(무녀) 선생이 보유자로 인정받아 보존·전승하고 있다.
과거 은산별신제는 3년에 1번씩 음력 1월 또는 2월에 마을 북쪽 당산(堂山)의 산제당(山祭堂)에서 거행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의식을 간소화해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순에 6일간 진행하고 있으며, 짝수년의 대제(大祭), 홀수년의 소제(小祭)로 구분해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대제로써 이달 6일부터 31일까지 별신제를 지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호 은산별신제
백제군의 영혼을 위로하는 마을 굿
중요무형문화재 제9호 은산별신제(恩山別神祭)는 충남 부여군 은산면 은산리 마을 사당에서 열리는 향토신에 대한 제사이다. 토속 신앙이 바탕이 되는 제전에 군대의 의식이 가미된 장군제(將軍祭)적 성격이 짙은 대규모 의식 행사로써 우리나라 별신제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은산별신제 유래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옛날 은산 마을에 큰 병이 돌아 날마다 사람들이 죽어갔다. 어느 날 마을 어른의 꿈에 한 장군이 나타나 “나는 백제를 지키던 장군인데 나와 부하들이 억울하게 죽어 백골이 산야에 흩어져 있어 영혼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 뼈를 장사지내주면 마을에서 병을 쫒아내 주겠다”고 했다. 꿈에서 깨어 장군이 말한 곳으로 가보니 백골이 잔뜩 널려 있었고, 마을 사람들은 뼈들을 잘 묻고 굿을 하며 영혼을 위로했다. 그 후 마을에 병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때부터 마을 사람들은 장군과 병사들을 위로하고자 위령제를 지냈다.
별신제에 앞서 마을 어른들은 행사진행을 위한 기성회를 구성하고 제사를 준비하는 임원을 선출한다. 임원은 몸과 마음이 깨끗하고 부정이 없는 사람으로 기성회에서 선정한다. 임원은 대장 1명, 중군 1명, 사령집사 1명, 선배비장(先陪裨將) 2명, 후배비장 2명, 통인 1명, 화주(火主) 1명, 육화주 1명, 별좌 3명, 축관 1명 등으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무당·조화자(造花者)·공인(工人)·농악수·기수·재물운반인 등 100여명의 인원이 참가한다. 임원으로 선출되면 별신제가 끝날 때까지 집안일을 하지 못하고 제사지내는데 동원된다.
별신제는 대규모 행사이기 때문에 의상과 소도구 및 장비가 매우 다양하다. 각 역할마다 전통의상을 입고, 대장, 중군, 통인이 타는 말 8필이 필요하다. 제물은 날것을 사용하고, 술, 곡류, 과일, 고기 등 많은 음식이 사용된다. 행사에 사용되는 대바구니, 바가지 등 소도구 등은 별신제를 지낼 때마다 새로 장만 했다.
별신제는 제를 지내기 3일 전 임원들이 목욕재계를 한 후 은산천에 금줄을 쳐서 물을 봉하는 ‘물봉하기’로 시작한다. 물을 봉한 후 본제에 쓰일 ‘조라술 담그기’, ‘진대(陣木)베기’, 풍물패가 임원과 마을 주민의 집을 돌며 축원해주는 ‘집굿’, 꽃과 제물을 별신당으로 운반하는 사람들의 부정을 막기 위해 입에 흰 종이를 물고 당집을 향하는 ‘상당행사’, 별신당에서 제사를 올리는 ‘본제’, 마을 주민 모두가 평안하기를 기원하는 ‘상당굿’, 별신제를 마감하는 ‘하당굿’ 순으로 진행된다. 별신제는 하당굿을 마친 무당이 마을로 내려와 마을의 번영을 위해 거리제와 독산제를 열고 마을 동서남북에 장승을 세우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현재 은산별신제는 1986년 은산별신제보존회가 법인으로 결성되어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1966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기예능보유자로 유상렬·백남룡(대장), 이어인련(무녀), 유용길(중군), 한상철(별좌), 석동석(화주) 선생 등이 인정되었으나 모두 작고하셨고, 현재는 차진용(대장), 박창규(화주), 황남희(무녀) 선생이 보유자로 인정받아 보존·전승하고 있다.
과거 은산별신제는 3년에 1번씩 음력 1월 또는 2월에 마을 북쪽 당산(堂山)의 산제당(山祭堂)에서 거행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의식을 간소화해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순에 6일간 진행하고 있으며, 짝수년의 대제(大祭), 홀수년의 소제(小祭)로 구분해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대제로써 이달 6일부터 31일까지 별신제를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