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 문화재]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

 

놋쇠로 만들어내는 예술품, 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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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사상 위에 음식을 담아 올리는 노르스름하고 윤이 나는 잘 닦인 놋그릇. 제사상에 목제 제기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주로 놋쇠로 만든 제기용 놋그릇들을 올린다. 우리 조상들에게 예를 올리는 중요한 의식인 제사에서 조상들에게 올릴 음식을 정성껏 담아냈던 제기는 제사가 끝나면 여럿이서 정성껏 씻고 닦아 소중하게 보관했다.

 

 요즘은 제사 때 외에는 놋쇠를 잘 사용하지 않지만, 과거 우리 부엌에서 또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금속제품이 바로 놋쇠였다. 놋쇠로 만든 기물을 유기(鍮器)라고 하며, 놋쇠로 각종 기물을 만드는 기술과 그 기술을 가진 장인을 유기장(鍮器匠)이라고 한다.

 

 우리 유기의 역사는 인류 역사에 있어 최초로 합금술이 발명된 청동기 시대부터 시작된다. 신라 시대에는 국가에서 유기를 만드는 전문기관인 ‘철유전(鐵鍮典)’을 따로 운영했으며, 고려 시대에는 유기 만드는 기술이 더욱 발달해 얇고 품질이 좋고 광택이 아름다운 유기가 생산돼 외국으로 수출할 정도였다. 이후 조선 전기에 들어서며 유기의 인기가 주춤했지만, 18세기 들어 다시 성행하게 된다.

 

 유기는 대표적인 구리 합금 금속으로 각 성분비율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구리와 아연을 합금해 만든 그릇은 노르스름한 빛깔에 은은한 광택이 나며 황동유기라 하고, 구리에 니켈을 합금해 만든 그릇은 백색을 띄며 백동유기라 했다.

 

 유기 제품은 제작 기법에 따라 방짜, 주물, 반방짜 등으로 나뉜다. 방짜유기는 녹인 쇳물로 바둑알 같은 놋쇠 덩어리를 만든 다음 여러 명이 망치로 두드려 만드는 제품으로, 질이 좋고 독성이 없으며, 금속조직을 늘여서 만드는 것이라 충격을 가해도 깨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선호했다. 방짜의 놋쇠는 구리와 주석이 78:22의 비율로 정확히 합금된 것으로 다른 성분이 조금만 섞여도 망치질을 견뎌내지 못한다. 방짜유기로는 징, 꽹과리, 대야, 양푼, 식기, 수저 등을 생산했으며, 평안북도의 납청지방의 유기가 유명하다. 이곳의 유기장들은 한국 전쟁 때 월남해 경기도 안양에 정착했고, 그곳에서 생산활동을 이어 나갔다.

 

 주물유기는 황동이나 기타 잡금속을 섞어 녹인 금속을 주형에 부어 기물을 만들어 내는 방법으로, 독성이 있으며, 금속 단면에 유연성이 적어 기물을 떨어뜨리면 쉽게 깨지는 등 단점이 있지만, 대량생산에 용의하고 가격이 싸 조선 중엽 이후 성행했다. 주로 촛대, 향로, 화로와 같은 일반기물을 만들었다. 주물유기는 경기도 안성지방의 맞춤유기가 유명하다.

 

 유기장은 지난 1983년 6월 1일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로 지정됐다. 현재 안성 주물유기는 김수영(金壽榮) 선생이 기능보유자로, 방짜유기(납청유기)는 이봉주(李鳳周) 선생이 명예보유자로 지정돼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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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주 유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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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영 유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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