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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간지주(幢竿支柱)
당간지주(幢竿支柱)는 깃발을 매다는 장대를 지탱하는 받침돌로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 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 고려 때는 유행처럼 번져 전체 사찰로 퍼져 나갔다. 절에서 행사가 있을 때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게 되는데, 이때 깃발을 매다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고 하며 이 당간을 세울 때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지주(支柱)라고 한다. 또한 이 당간지주는 사찰 앞에 세워 신성한 영역을 표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넓은 들판 한 가운데 어머니의 튼튼한 두 다리를 연상시키듯 당당하게 서있는 돌기둥을 한번쯤은 봤을 텐데 그것이 바로 당간지주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당간지주는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논 한가운데 서 있는 ‘강릉 굴산사지 당간지주’로 보물 제86호로 지정되어 있다. 높이 5.4m의 두 지주는 4면에 아무런 조각이 없으며, 밑면에는 돌을 다룰 때 생긴 거친 자리가 그대로 남아있다. 깃대를 고정시켰던 구멍은 상하 두 군데 있고 윗부분 끝은 뾰족한 형상이며, 밑부분은 묻혀 있어 지주사이의 깃대받침이나 기단 등의 구조는 확인할 수 없다.
원래 이곳은 신라 문성왕 9년(847년) 범일국사가 창건한 굴산사가 있던 터로 당간지주의 크기를 고려했을 때 굴산사가 얼마나 큰 규모의 절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굴산사는 범일국사가 당나라에 유학할 당시 한 승려가 고향에 자신의 집을 지어달라는 청으로 지은 사찰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