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 문화재]<전통 놀이> 강강술래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강강술래

 

 

“강강술래/ 강강술래/ 달 떠 온다 달 떠 온다/

 강강술래/ 동해동창 달 떠 온다/ 강강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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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사)해남우수영 강강술래 진흥보존회>

 

 

칠흑 같은 밤하늘에 둥근 보름달이 떠올랐다. 청치마, 홍치마 곱게 차려입은 여인네들이 서로서로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한 방향으로 돌고 있다. 목청 좋은 여인네 하나가 앞소리(先唱)를 메기니, 놀이꾼들이 “강강술래”라며 냉큼 받아넘긴다. 손에 손잡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원. 여인들은 이렇게 밤새도록 춤추고 노래한다.

 

 

이처럼 강강술래는 음력 8월 15일 한가위를 전후한 달밤, 마을의 부녀자들이 넓은 마당에 모여 손에 손을 잡고 원형으로 늘어서서 빙글빙글 돌며 대열을 바꾸고 밤새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는 집단놀이로, 같은 마을 부녀자라면 누구나 춤과 소리 맛을 낼 줄 아는 군무이다.

 

 

현재는 전국적인 놀이로 확산, 전승되고 있지만, 강강술래는 원래 전남 해안 지방에서 주로 행해지던 민속놀이다. 강강술래의 ‘강’은 ‘원(圓)’을 뜻하는 전남 방언이며, ‘순라(巡邏)’가 본딧말인 ‘술래’는 ‘술래잡기하듯 서로 손잡고 원을 그리며 돈다’라는 뜻이다.

 

 

일부에서는 임진왜란과 관련하여 ‘강한 오랑캐가 물을 건너온다’라는 뜻의 ‘강강수월래’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우리의 병사가 많다는 것을 왜군에게 보이기 위해 마을 부녀자들을 모아 남자 차림을 하게 한 뒤 옥매산을 돌도록 한 데서 비롯되었다는 설을 포함하여 이 충무공과 관련한 몇몇 유래가 전해지고 있으나, 원시 시대부터 1년 중 가장 달 밝은 밤에 동네 부녀자들이 춤추고 노래하며 즐기던 자연 발생적 놀이의 형태가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이 충무공을 통해 중흥했다고 보는 게 더 설득력을 얻는다.

 

 

강강술래는 동산 위로 보름달이 덩두렷하게 떠오르면 놀이를 시작해 끝날 때까지 노래하고 춤추면서 활기차고 구성진 잔치 한 마당을 펼친다. 느릿느릿 시작한 노래와 춤은 시간이 지날수록 빨라져 나중에는 뛰는 양 되는데, 둥근 원을 그리면서 춤추다가 흥이 나면 원 가운데로 한 사람이 들어가 춤을 추는 남생이놀이를 비롯해서 고사리꺾기, 청어엮기, 기와밟기, 꼬리따기 같은 놀이로 변화를 주고, 진강강술래로 인사를 드린 뒤 자진강강술래 소리로 끝을 내면서 퇴장한다. 여성의 정숙함이 엄격히 요구되던 조선 시대에도 젊은 여인들이 달밤에 나와 거리낌 없이 놀이에 참여할 수 있었던 강강술래가 지금까지 전승되어 온 점으로 미루어 전남 해안지방에서 이 놀이가 얼마나 대중적이며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던 놀이였을지 짐작이 간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여성 민속놀이인 ‘강강술래’는 멋과 풍류, 해학과 한을 자연스럽게 승화시킨 종합예술인 점을 인정받아 지난 1966년 2월 15일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됐다. 또한, 2009년에는 ‘인류 문화 다양성의 원천을 보여준 점’, ‘인류의 창의성을 증명하는 데 이바지’, ‘해당 유산을 보호하고 증진할 수 있는 보호 조치’ 등과 같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기준에 적합함으로써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당당히 등재된 값진 우리 문화유산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조금 이른 9월 중순께에 한가위를 맞는다. 여인네의 정절을 최고의 미덕인 양 칭송하던 시대에 한 서린 여인네들의 숨통을 틔워 주던 놀이의 하나였던 강강술래. 보름달 휘영청 밝은 올 한가윗날에 아리따운 여인네들이 한판 신명 나게 펼치는 강강술래의 흥취를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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