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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참외 모양 병
국립중앙박물관이 선정한 ‘우리 유물 100선’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린 ‘청자 참외 모양 병(靑磁 瓜形 甁, 국보 제94호)’은 고려청자를 소개하는 거의 모든 도록(圖錄)에 간판스타처럼 실리는 유물이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 교수가 “천하의 명작”이라 극찬한 이 병은 높이 22.8㎝, 입 지름 8.8㎝, 굽 지름 8.8㎝ 크기로, 경기도 장단군에 있는 고려 인종(仁宗)의 능(陵)에서 ‘황통 6년(皇統 六年, 1146년)’이란 연도가 표기된 시책(諡冊)과 함께 발견됐다.
여덟 개의 골이 파인 참외 모양을 한 몸체는 풍만하면서도 단아하고 유려하면서도 야무진 곡선미를 보여주며, 위로 상큼하게 뻗어 올라간 목 부분은 눈어림하여 굽, 몸체와 2:3:1의 비율을 이룸으로써 완성미를 더했다. 바깥쪽으로 넓게 벌어진 입술은 꽃잎 모양으로 예쁘게 돌려졌고, 굽은 조금 높은 편이나 주름치마처럼 여러 갈래로 펼쳐져 있어 안정감을 이룬다.
몸체가 참외 모양으로 생긴 이러한 병은 중국 송나라 때 자주요, 경덕진요 등에서 제작되어 유행하였으며, 11세기 후반에서 12세기 전반에 걸쳐 고려청자 제작에 영향을 주었다.
완벽에 가까운 형태미를 자랑하며, 질감은 부드럽고 빛깔은 고려청자의 전형적인 색으로 일컬어지는 비색(翡色)을 띠면서 아주 맑고 은은하여 왕가의 유물다운 기품이 느껴지는 이 ‘청자 참외 모양 병’은 고려 비색을 대표하는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제공: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