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 문화재]<전통예술품> 얼굴무늬수막새



얼굴무늬수막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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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라 사람들은/ 웃는 기와로 집을 짓고/ 웃는 집에서 살았나 봅니다.// 기와 하나가/ 처마 밑으로 떨어져/ 얼굴 한쪽이/ 금 가고 깨졌지만/ 웃음은 깨지지 않고// 나뭇잎 뒤에 숨은/ 초승달처럼 웃고 있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한 번 웃어주면/ 천 년은 가는/ 그런 웃음을 남기고 싶어/ 웃는 기와 흉내를 내 봅니다.”  (김봉직의 「웃는 기와」 전문)

 

 

국보도 보물도 아닌 작은 기와 하나의 울림이 크다. 이렇게 시인으로 하여금 노래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한 ‘얼굴무늬수막새(人面文圓瓦當)’는 7세기 무렵 신라 시대 때 만들어진 막새기와로, 경주 오릉(五陵) 북쪽 영묘사 터에서 발견됐다.

 

 

신라 시대 수막새 기와 무늬는 당초(唐草), 천인(天人), 문자(文字) 등 다양한 편이었으나 대부분은 연화무늬를 사용했다. 이 때문에 영묘사 터 출토 수막새는 사람 얼굴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희귀한 기와다. 그동안 신라와 백제의 옛 절터에서 몇 점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완벽한 형태의 사람 얼굴 모양 기와는 이것이 유일하다.

 

 

비록 한쪽 턱 부분이 깨어졌지만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주는 데 전혀 모자람이 없는, 일명 ‘신라 천 년의 미소’라 불리는 이 ‘얼굴무늬수막새’를 잠잠히 바라보노라면 보는 이를 덩달아 웃음 짓게 하는 천진스러운 매력에 자신도 모르게 이끌리게 된다.

 

 

일제 강점기 막바지에 일본으로 흘러들어 가 하마터면 영영 잃어버릴 뻔 했으나, 당시 경주박물관 박일훈 관장의 숨은 노력 덕분에 우리 곁에 남을 수 있었다 한다. ‘얼굴무늬수막새’는 국립경주박물관에 가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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