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 문화재]<천연기념물> 해남 녹우단 ‘비자나무숲’



해남 녹우단 ‘비자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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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의 대학자이자 조선조 시가 문학의 대가로 알려진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집으로 유명한 해남 녹우단(綠雨壇)은 호남 지방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해남 윤씨 종택이다.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에 자리한 녹우단은 뒤로는 산이 둘러싸고, 앞으로는 넓은 벌판이 펼쳐진 전형적인 명당 터다. 하지만, 녹우단 터는 상대적으로 현무의 기운이 약했으므로 해남 윤씨 일가는 이곳에 ‘비자나무 숲’을 조성하여 현무의 기운을 보강하였다.

 

녹우단 건물 뒤편 어초은(漁樵隱) 선생의 사당을 지나 걸어 올라가다 보면 보이는 ‘비자나무숲’은 수령 3∼5백여 년쯤 되는 크고 작은 비자나무 4∼5백여 그루가 9천 평 남짓 되는 공간에 울창하게 자리 잡고 있다. 가장 큰 나무의 높이는 20m이며, 수관의 지름도 1.5m나 된다.

 

비자나무는 우리나라 내장산 이남에서 주로 자라며, 주목과의 난대성 상록침엽수로서 잎이 두껍고 작으며 끝이 뾰쪽하고 주로 관상용이나 목재용으로 사용되었다. 남해안 인근에서는 굉장히 흔한 나무였으나, 아무나 함부로 베어다 쓸 수 있는 천한 나무가 아니라 양반들이 좋아하는 귀한 나무였다.

 

녹우단을 감싸고 있는 ‘비자나무 숲’이 해를 당할까 우려한 해남 윤씨의 시조는 “뒷산의 바위가 노출되면 이 마을이 가난해진다.”라고 유언하여, 후손들이 이 나무를 정성 들여 가꾸고 탐하지 않음으로써 지금의 비자나무 숲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해남 윤씨 종부들은 비자나무 열매를 이용한 음식을 대대로 전수해 내려오고 있다.

 

녹우단의 수호신이자, 오랜 세월 해남 윤씨 가문과 내력을 함께해 온 ‘비자나무숲’은 풍수지리에 근거하여 조성한 인공 숲으로서, 역사적·문화적·생물학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72년 7월 31일 천연기념물 제241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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