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 자리 잡은 운현궁(雲峴宮, 사적 제257호)은 조선 제26대 임금인 고종(高宗, 1852~1919)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았던 집이다. 고종이 12세까지 살았던 이곳은 당시 서운관(書雲觀, 기상업무를 담당하던 관청)이 있던 고개로 운관(雲觀)과 운관 앞의 고개를 가리키는 운현(雲峴)에서 명칭을 따와서 ‘운현궁’이라 부르게 되었다. 특히 운현궁은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 이하응(興宣大院君 李昰應, 1820~1898)이 1863년 고종이 왕위에 오르자 이곳에서 대원군으로 봉해져 섭정을 하던 곳이기도 하다.

 조선 시대 ‘사대부가’라기보다는 궁궐 규모에 가까운 운현궁은 1864년에 지은 사랑채인 노안당(老安堂)과 안채인 노락당(老樂堂), 1869년에 지은 별당인 이로당(二老堂)을 비롯해 수직사, 유물전시관과 기획전시실 등이 있다. 건립 당시에는 고종이 창덕궁과 운형궁을 편리하게 왕래하던 경근문과 흥선대원군이 드나들던 공근문이 따로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지만 한국전쟁 이후 집의 규모가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운형궁을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운현궁의 관리를 담당하던 수직사(守直舍)가 있다. 수직사는 정면 8칸, 측면 1칸 규모의 ‘一’ 자형 건물로 흥선대원군의 권력이 커지면서 궁에서 군졸들이 파견되어 머물기도 하였다.


<운현궁 노안당>


 운현궁의 사랑채로 사용하던 노안당(老安堂)은 흥선대원군의 주된 거처로 이곳에서 인사정책·중앙관제복구·서원철폐·복식개혁 등 나라의 주요 정책들이 논의되었다. ‘노안당’이란 당호는 《논어(論語)》에서 ‘노자(老者)를 안지(安之)하며’라는 글귀에서 따온 것으로 ‘노인을 공경하며 편안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노안당은 정면 6칸, 측면 3칸 규모의 ‘T’자형 건물로, 세벌대 장대석 기단 위에 공간구조와 세부기법이 궁궐처럼 품격 있게 지었다. 왼쪽부터 대청과 사랑방을 배치하고 앞뒤로 툇간을 두었으며, 오른쪽 앞쪽으로 돌출된 4칸의 누마루인 영화루(迎和樓)는 흥선대원군이 손님을 맞이하던 곳이기도 하다. 


<운현궁 노락당>


 운현궁의 안채인 노락당(老樂堂)은 정면 10칸, 측면 3칸 규모의 ‘一’자형 건물로 가운데 대청을 중심으로 양쪽에 안방과 건넌방을 배치하고 앞뒤로 툇간을 두었다. 운현궁에서 가장 큰 건물이자 중심 건물인 이곳은 잔치 등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사용하던 곳으로, 특히 1866년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가 이곳에서 치러지기도 하였다. 이 건물은 복도각을 통해 별당인 이로당과도 연결이 되어 있다.
 

<운현궁 이로당>


 이로당(二老堂)은 노락당과 함께 안채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이로(二老)’는 흥선대원군과 부대부인 여흥민씨를 의미하기도 한다. 정면 7칸, 측면 7칸 규모의 폐쇄적인 ‘口’자형 건물로 건물 가운데 중정을 두고 방과 마루로 구성되어 있다.  


<유물전시관 내부>


 유물전시관은 운현궁의 역사와 우리 근대사의 흐름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곳으로,   운형궁의 모형도를 비롯해 왕과 왕비가 가례를 올릴 때 착용한 면복(冕服)과 적의(翟衣), 운현궁의 각종 생활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밖에 유물전시관 앞마당에는 각종 행사와 공연을 치를 수 있는 야외무대와 기획전시실 등이 있다. 


 


운현궁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전통문화의 소중함과 우수성, 그리고 역사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고종·명성후 가례 재현’, ‘운형궁 뜰 안의 역사 콘서트’ 등 궁중문화를 즐길 수 있는 행사와 전통 의상 체험, 전통예절교실, 운현궁문화강좌 등과 같은 각종 체험·교육프로그램 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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