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택]아산 맹씨 행단 (牙山 孟氏 杏壇)



충남 아산 설화산 자락 중리마을에 고려 말 조선 초 청백리로 살다간 명재상 고불 맹사성(古弗 孟思誠, 1360~1438)이 살던 아산 맹씨 행단(牙山 孟氏 杏壇, 사적 제109호, 충남 아산시 배방읍 행단길 23-8)이 있다. 이 집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살림집으로, 원래 고려 말 명군이었던 최영(崔瑩,1316~1388)의 집이었는데 손주사위인 맹희도(孟希道)에게 물려주었다고 전한다.

<멩씨 행단 본채 전경>


 고불 맹사성은 고려 전교부령(典敎副令)을 지낸 맹희도의 아들로, 고려 우왕 때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다. 조선 초에 들어서는 대사헌으로 일할 때 평양군 조대림을 신문하다가 태종의 노여움을 사서 유배당한 적도 있지만 세종 대에 이르러서 우의정, 좌의정까지 오른 정승이다. 자연을 벗 삼아 안빈낙도를 실천했던 맹사성은 시문에 능할 뿐 아니라 음악에도 조예가 깊어 향악(鄕樂)을 정리하고 악기도 만들었다. 그가 남긴 작품으로는 사계절의 변화를 노래한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가 있다.

 

 중리마을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 좌측으로 개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바로 앞으로 청백리 고불 맹사성유물전시관이 보이고 그 안쪽으로 맹씨 행단이 자리 잡고 있다. 맹씨 행단은 크게 솟을대문이 있는 문간채, 본채, 사당인 세덕사(世德祠) 그리고 담장 밖에 조성된 정자 구괴정(九槐亭)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맹씨 행단 진입부로 들어서면 좌측에 대문채로 오르는 돌계단이 보인다. 문간채는 정면 7칸, 측면 1칸 규모의 ‘一 ’자형 건물로, 가운데 솟을대문을 중심으로 좌우 각 3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좌측으로는 방, 부엌, 창고가 있고 우측에는 방, 방, 창고를 두어 좌우 대칭의 평면을 가지고 있다.
 

<보호수인 은행나무>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넓은 마당이 펼쳐지고, 오른쪽으로 세월을 가늠하기 힘든  은행나무가 서 있다. 보호수로 지정되어있는 이 은행나무 안내판에는 ‘이 나무는 고불 맹사성 정승이 1380년경에 심은 것으로써 당시 고불은 이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축대를 쌓고 단을 만들었는데 뜻있는 자들과 강학하던 자리라는 뜻으로 이곳을 행단이라 칭하였다 한다’고 맹씨 행단이라는 명칭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본채 툇마루와 창호>


 자연석 기단 위에 세운 본채는 정면 4칸, 측면 3칸 규모의 ‘工’자형 건물로, 정면 가운데 2칸이 반칸씩 안으로 들어가 있다. 중앙에 대청을 두고, 좌우로 온돌방이 놓여 있는데 왼쪽은 안방으로 사용하고 오른쪽은 사랑방으로 사용하였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자세히 둘러보면 문의 형태로 각기 다르고, 가구의 결구법이나 장식이 세련되었다.


<사당인 세덕사>


 고택 남동향으로 고택과 같이 북향하여 사당인 세덕사(世德祠)가 자리하고 있다. 사당은 사방으로 담장을 둘러 다른 영역과 구분하고 있으며 북쪽 진입부에 작은 일각문을 두어 출입하도록 하였다. 이곳은 맹사성과 그의 조부인 맹유, 부친인 맹희도 세 분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이다. 세덕사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전면에 툇마루 공간을 두고 있고, 실내 공간은 통칸으로 우물마루가 설치되어 있다.

 

 구괴정(九槐亭)은 고택 외곽의 담장 밖으로 자리하고 있다. 고택에서 동쪽으로 난 협문을 통해 나가면 언덕 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정자이다. 구괴정이란 이름은 맹사성이 황희, 허조와 함께 이곳에 각각 3그루씩의 느티나무를 심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전세 맹고불 유물>


 그밖에도 맹사성이 남긴 전세 맹고불 유물(傳世 孟古佛 遺物, 중요민속문화재  제225호)이 있다. 이 유품은 피리의 일종으로 백옥으로 만든 옥적, 백옥방인은 옥도장, 벼루인 채석포도문일월연, 수정죽절비녀, 목칠도형배 등이다.
 

 고택 하늘을 노랗게 물들이는 가을날이면 더 아름다운 아산 맹씨 행단, 소박한 옛집에는 지금도 청백리로 살았던 맹사성의 청렴한 선비정신이 깃들어 있는 듯하다. 

자료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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