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 문화재]채상장 (彩箱匠, 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



사계절 푸르름을 유지하며 곧게 자라는 대나무는 지조 있는 선비를 상징하고, 우리 일상생활에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어린 죽순은 식용으로 먹지만 대나무가 자라면 이것을 이용해 다양한 공예품을 만든다. 

 대나무는 통대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고 쪼갠 대를 이용하기도 하며, 죽순껍질이나 뿌리로 만들기도 하고, 대오리를 만들어 짜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채상, 삿갓, 반짇고리, 바디, 세렴(細簾) 등과 같이 대를 재료로 하여 정교하게 가공한 제품을 죽세공예품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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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상장 서한규 선생.. 삼합소죽상자>


 죽세공예품 중에서 가장 정교한 작업을 요하는 것이 ‘채상(彩箱)’이다. 채상은 얇게 자른 대나무 껍질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여 아름다운 무늬를 배치해 엮은 상자로,  주로 옷·장신구·침선구·귀중품을 담는 용기로 사용된다. 이 채상작업을 하는 장인을 ‘채상장(彩箱匠)’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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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상장 서한규 선생>


 채상은 원래 귀족계층이나 궁중 여성들이 애용하였으나 조선 후기에 접어들면서는 양반사대부 뿐만 아니라 서민층에서도 혼수품으로 널리 유행하였다. 채상은 통풍이 잘되고 습기나 곰팡이가 생기지 않아 오래 담아 두어도 냄새가 배이지 않는 특성으로 인해 민간에서도 대개 폐백이나 혼수 등 귀한 물건을 담는 용도로 사용해 왔다.

 

 채상에 관련된 최초의 문헌기록은 순조 9년(1809)에 저술된 빙허각 이씨가 지은 《규합총서》에 팔도의 명품을 적고 있는데 담양의 소산(所産)으로 죽순 및 세대삿갓과 함께 채죽상자(彩竹箱子)가 유명하다고 내용이 나오고,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서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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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훌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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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자짜기>


 채상은 겉상자와 속상자의 2중 구조로 되어 있는데 얇고 가는 대오리로 짠 겉상자가 매우 여리고 부드러워서 상하기 쉽기 때문에 튼튼한 속상자를 덧대어 준다. 채상은 주로 장식성을 나타내는 겉상자와 실용성을 높이는 속상자를 각각 짜서 2개의 상자가 포개어져 하나의 제품이 된다. 

 채상의 작업과정은 3~4년생의 질 좋은 왕대를 선별해서 대썰기 → 걸목치기 → 조름썰기 → 입으로 물고 엷게 뜨기 → 물에 담근 뒤에 무릎 위에 대고 훑기 → 대쪽염색 → 대쪽절기 → 속내 공뜨기 → 속내 공절기 → 수장대 만들기 → 속내 공 넣고 테 매기 → 비단으로 테두리 바르고 창호지로 채상 안 바르기의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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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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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상>


 현재 대나무가 잘 자라는 전라도 담양에서 전통적인 채상을 만들어 내는 채상장 기능보유자로는 서한규 선생과 그의 딸 서신정 선생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자료제공=문화재청, 한국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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