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 문화재]조선왕릉 3. 여주 영릉(驪州 英陵)과 영릉(寧陵)



경기도 여주에 자리 잡은 여주 영릉과 영릉(驪州 英陵과 寧陵, 사적 제195호, 경기 여주시 능서면 영릉로 269-50)은 조선 제4대 세종(世宗 1397~1450, 재위 1418~1450)과 소헌왕후 심 씨((昭憲王后 沈 氏, 1395∼1446)를 합장한 무덤과 제17대 효종(孝宗 1619~1659, 재위 1649∼1659)과 인선왕후 장 씨(仁宣王后 張 氏, 1618∼1674)의 무덤이다.


                                                                  <영릉(英陵)과 정자각>


 먼저, 영릉(英陵)은 1446년(세종 28) 소헌왕후가 죽자 광주(廣州) 서강(西岡)에 쌍실을 갖춘 능을 만들었다. 좌실(左室)은 왕후의 무덤으로 쓰고, 우실(右室)은 왕의 수릉(壽陵)으로 삼았다가 1450년(문종 즉위년) 세종이 죽자 합장하였다. 이 능제(陵制)는 《국조오례의》치장조(治葬條)에 따라 만든 것으로 조선 전기 묘제의 기본이 되었으며, 조선 최초의 합장릉이기도 하다.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합장릉>


 세조 이후 영릉의 터가 좋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고, 그 후 1469년(예종 1)에 여주로 옮겼다. 이곳으로 천장하면서 세조의 유명(遺命)에 따라 병풍석을 두르지 않고 난간석만 설치하였으며, 봉분 안에는 석실이 아니라 회격(灰隔, 관을 구덩이 속에 내려놓고, 그 사이를 석회로 메워서 다짐)으로 하고, 혼유석 2좌를 마련하여 합장릉임을 표시하였다. 무덤에는 병석을 세우지 않았으며, 12칸의 난간석을 설치하고, 돌 난간의 기둥 사이를 받치는 돌에 문자를 새겼다.

 

 태종과 원경왕후 민 씨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많이 남긴 세종은 한글을 창제하고 측우기, 해시계 등 과학기구를 발명하였으며, 북방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대마도를 정벌하는 등 국방에도 힘썼다. 또한 수많은 학자를 양성하고 활자를 개량하여 《용비어천가》《농사직설》 등 책도 많이 발간하였다.


                                                                         <영릉(寧陵)과 정자각>


 영릉(寧陵)은 효종과 인선왕후의 무덤으로, 처음엔 구리시 인창동 동구릉(東九陵)의 태조 무덤인 건원릉(健元陵) 서쪽에 있었으나 석물에 틈이 생겨 봉분 안으로 물이 샐 염려가 있어 1673년(현종 14) 영릉(英陵) 동쪽으로 능을 옮겼다. 영릉은 왕과 왕비의 무덤을 좌우로 나란히 하지 않고 아래·위로 만든 동원상하릉으로 쌍릉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런 쌍릉은 조선왕릉 중 최초의 형태이다. 무덤 앞에는 상석·문인석·망주석 등의 석물이 있다.


                                                                           <영릉(寧陵)>


 효종은 인조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소현세자가 돌아가자 왕세자로 책봉되었으며, 1649년에 제17대 왕으로 즉위하였다.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의 볼모로 잡혀가 8년간 고초를 겪었던 효종은 왕위에 오른 후 북벌계획을 추진해 국방력을 강화하고, 대동법 실시, 화폐 보급 등 나라의 기틀을 세우는 데 힘썼다.


  자료제공=조선왕릉관리소, 여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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