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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단청의 맥이 끊기는 것을 막았다는
자부심에 정말 뿌듯했습니다.
숭례문 복구공사에서 단청장으로 선정되신 홍창원 선생. 숭례문 복구가 시작되면 선생이 담당하는 단청은 건물이 완성되고 난 다음인 2012년 중순에서야 작업이 시작된다. 더운날 바쁘신데도 인터뷰를 허락해 주시고 자세하면서도 성의 있는 답변으로 깊은 인상을 남겨주신 홍창원 선생.
“단청이란 무엇인가요?”라고 하는 기본적인 질문에도 홍창원 선생은 단청의 기원부터 한․중․일 삼국의 단청의 차이와 역사, 한국의 지역적 차이, 궁궐과 사찰 단청의 차이 등 책 한권을 요약해서 정리 해주시듯 정성껏 설명해 주셨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선생의 다부진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서 단청이라는 일과 그의 작품에 대한 사명감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홍창원 선생은 1955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서 태어나 1970년 15세의 나이에 중요무형문화재 48호 단청장이신 만봉스님의 문하생으로 단청에 입문하였다. 선생은 서울 보문사 탑골승방 일주문 단청을 시작으로 이후 전국 각도에서 단청을 하며 1981년 단청장 만봉스님의 전수장학생으로 선정, 그 해 가을 문화재수리기술자 단청분야에 합격하면서 단청기술자로 등록되었다. 만봉스님을 보필하며 많은 단청을 시공하였고, 86년 창경궁 복원공사를 비롯하여 2001년부터 현재까지 경복궁 복원공사의 시공을 맡아 조선시대 궁궐단청 재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 15살에 만봉스님의 제자로 단청일을 시작 하셨는데 어린나이에 어떻게 단청을 하게 되신 건가요?
우선은 제가 집안형편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진학은 꿈도 꾸지 못했구요. 배우고 싶은 열의는 있는데 가난해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런 손자가 안타까웠는지 평소 불심이 대단하신 할머니께서 단청을 배워보지 않겠느냐며 집에서 700m 정도 떨어져 있던 만봉스님의 절에 데려다 주셨어요. 그렇게 해서 만봉스님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고, 단청과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죠.
‣선생께서는 정말 많은 작품을 하셨는데요. 일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나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제가 경복궁을 10년 이상을 담당했습니다. 침전 공간 등을 단청하기 전에 건물을 조사를 했어요. 일제강점기 1917년도에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해 건물들이 불타 없어졌고 남아 있는 일부 건물들을 창덕궁에 복원했습니다. 하지만 단청문양들은 불타서 남아 있질 않았어요. 그런데 그 건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천정부분에 단청의 일부가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궁궐 단청의 맥이 끊기는 것을 막았다는 자부심에 정말 뿌듯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청을 배우고자하거나 현재 배우고 있는 후배들에게 꼭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요즘에는 단청 뿐 아니라 전통 쪽에 배우려는 노력과 지원을 많이 안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해해요. 우선 경제적으로 힘이 드니까요. 2010년도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현실을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현재 전통문화를 지켜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못하고 소위 들어오는 돈 보다 교통비, 식비 등 기본적인 자금 지원 또한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긍지를 가지고 배우다 보면 모든 사람들이다 혜택을 받을 순 없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은 사회적인 지위와 경제적인 것도 가질 수도 있어요. 우리나라도 점점 선진국이 될수록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이 좋아질 것이고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전통을 계승 한다는 자긍심과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