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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과> <식혜>
명절이나 잔치 때 음식을 먹은 다음 마시는 수정과(水正果)와 식혜(食醯). 전통음료 하나하나에도 우리 조상들의 멋과 품위가 담겨있다. 몸에 좋은 한약재나 곡물로 몸을 보하기도 하고, 맛과 향으로 그 풍미를 더해 후식으로 즐겨 마셨다.
수정과는 계피와 생강 달인 물에 말랑말랑한 곶감을 넣어 꿀이나 설탕을 타서 먹는 음료로, 늦가을부터 정이월까지 차게 해서 마셨다. 생강과 계피는 두 가지 모두 한약재로 유명하지만 물에 넣어 끓이면 맵고 향긋한 국물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수정과에 띄우는 말랑하면서 달콤한 곶감이 수정과의 맛을 좌우하는데, 수정과에 동동 띄워 먹는 곶감은 맛은 물론이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과 빈혈 예방에 효과를 나타내며 비타민 공급원으로도 손색이 없는 겨울철의 별미이다. 따끈한 아랫목에 둘러앉아 살얼음이 살짝 낀 차가운 국물을 마시고 그 안에 든 부드러운 곶감을 건져먹는 맛은 그야말로 최고다.
식혜는 밥을 엿기름으로 삭혀서 달콤한 맛이 나는 음료로 단술이나 감주라고도 부른다. 멥쌀이나 찹쌀로 밥을 되게 지어 엿기름물에 푼 다음 하룻밤 따뜻하게 두면 밥알이 삭으면서 위로 떠오른다. 이것을 설탕이나 꿀을 넣고 한 번 더 끓여 차갑게 식혀서 먹는다. 이때 저민 생강을 넣어서 끓이면 향과 맛이 더욱 좋아진다. 식혜에는 보리를 싹 틔운 엿기름을 사용하는데 이 엿기름에는 당화효소인 아밀라아제가 많이 들어 있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을 때는 꼭 식혜를 후식으로 마셨다. 식혜를 손님상에 낼 때는 따로 떠놓았던 밥알을 알맞게 띄우고 잣이나 대추채를 올려서 낸다.
수정과와 식혜는 설이나 명절에 먹을 수 있는 전통음료였지만 요즘 제품으로 나온 것도 다양해 누구나 손쉽게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