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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사 십층 석탑(敬天寺十層石塔)
고려 시대 사람들이 상상한 불국토의 세계를 형상화한 경천사 십층 석탑은 고려 충목왕 4년(1348년)에 강융(姜融)이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부소산에 있는 경천사에 세운 석탑이다.
경천사 십층 석탑은 1906년 일본으로 무단 반출되어 되돌려 받았으나 도저히 복원 조립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가 심해 버려두었다가 1960년에 재건해 경복궁에 옮겨 세웠다. 이후 다시 해체하여 복원·보존 처리를 거쳐 재조립되는 수난사를 간직한 석탑이다. 굴곡진 우리 근대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이 석탑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국보 제86호인 경천사 십층 석탑은 높이가 13.5m로, 3단으로 된 기단(基壇)은 위에서 보면 아(亞)자 모양이며, 그 위로 올려진 10층의 높은 탑신(塔身) 역시 3층까지는 아(亞)자 모양이었다가 4층에 이르러 정사각형의 평면을 이룬다. 4층부터는 몸돌마다 난간을 둘렀고, 지붕돌은 옆에서 보아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 형태에 기왓골을 표현했으며, 기단과 탑신에는 층마다 부처·보살·사천왕·나한·풀꽃 무늬 등을 정교하게 새겨 놓았다.
전체적인 균형감과 생생한 묘사가 뛰어난 조각 수법이 잘 어우러진 우미(優美)한 자태가 눈길을 끄는 경천사 십층 석탑은 새로운 양식의 석탑이 많이 출현했던 고려 시대 탑으로서도 특수한 형태를 자랑하며, 우리나라 석탑의 일반적인 재료가 화강암인 데 비해 잿빛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특이하다. 또한, 지붕돌 처마가 목조 건축 구조를 나타내고 있어 고려 후기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진 제공: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