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秋分)

 백로와 한로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로 양력 9월 23일 무렵이며, 음력으로는 대개 8월에 든다. 추분은 태양이 황경 180도의 추분점을 통과할 때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며, 춘분과 더불어 이 날을 계절의 분기점으로 의식한다.

 추분 쯤에는 곡식을 수확하고 목화를 따고 고추를 따서 말리는 등 잡다한 가을걷이를 한다. 호박고지, 박고지, 고구마순 등 산채를 말려 묵은 나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추분에 국가에서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노인성제(老人星祭)를 지내기도 했으며, 바람이 부는 것을 보고 이듬해 농사를 점치는 풍속도 있었다.

한로(寒露)

 한로는 양력 10월 8~9일 무렵, 음력으로는 9월의 절기이다.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뜻의 절기로 태양이 황경 195도의 위치에 올 때이다.

 ‘가을 곡식은 찬이슬에 영근다’라는 속담이 있듯 한로 쯤에는 찬이슬이 맺혀 기온이 더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하므로 농촌이 매우 바빠진다. 또 가을 단풍이 짙어지고 여름 철새와 겨울 철새가 교체되는 시기도 이 때이다. 과거 서민들은 이 시기에 시식(時食)으로 추어탕을 즐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