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 문화재]중요무형문화재 제107호 누비장




누비(縷緋)는 옷감의 보강과 보온을 위해 옷감의 겉감과 안감사이에 솜, 털, 닥종이 등을 넣거나 또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안팎을 줄지어 규칙적으로 홈질해 맞붙이는 바느질 방법과 그 옷을 말하며, 누비장(縷緋匠)은 그러한 기술을 가진 장인을 말한다.

 

 누비는 승려들이 해진 옷을 기워 입던 납의(衲衣)에서 유래했으며, 이것이 점차 누비기법으로 발전했다. 누비옷은 방한과 내구성, 실용성 등이 뛰어나 크게 발전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사용됐다. 우리나라의 누비는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확실치 않으나 고구려 고분벽화 감신총(龕神冢)의 ‘누비갑주’나 《삼국지위서동의전(三國志魏書東夷傳)》 예조(濊條)에 나오는 준의(繜衣)에 솜을 넣어 누볐다는 기록 등에서 이미 삼국 시대부터 사용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누비가 적극적으로 활성화 된 것은 면화재배 이후이며, 조선 시대의 다양한 실물자료들이 전해지고 있다.

 

 누비는 누비 간격이나 바느질 땀수에 따라 세누비, 잔누비, 중누비 등으로 나뉘며, 형태에 따라 오목누비, 볼록누비, 납작누비로 크게 구분된다. 또한 재봉 방법에 따라 홈질누비와 박음질 누비로, 솜의 첨가 유무에 따라 솜누비와 겹누비로 나눌 수 있다.



누비의 간격은 잔누비 0.3cm, 세누비 0.5cm, 중누비 1.0cm 이상으로 구분된다, 세누비, 잔누비 중에서도 옷감 2겹만을 누벼주어 겉모양이 오목오목하면 오목누비, 솜을 여유 있게 두고 누벼주어 겉모양이 볼록하면 볼록누비, 얇은 솜을 두거나 닥종이를 이용하기도 하고 옷감만으로 누벼주어 납작한 것을 납작누비로 구분했다.

 

 누비를 하기 위한 도구로는 실, 바늘, 누비밀대, 자, 초크, 골무 등이 필요한데, 실의 종류는 면은 면실, 명주는 명주실 등 천의 재질에 따라 다르게 쓴다. 실의 굵기는 옷감의 두께에 따라 달라지며, 얇은 옷감일수록 가는 실을 사용한다.



 누비옷은 홈질, 감침질, 숨뜨기, 뒤땀질, 상침 등의 바느질법을 사용해 만든다. 누빌 때는 홈질, 누빈 다음 천과 천을 붙일 때는 감침질, 안감을 붙일 때는 숨뜨기, 선을 고정시키거나 박음선을 모양으로 사용할 때는 상침, 시작과 마무리는 뒤땀질을 사용한다. 의복이나 침구류에는 규칙적인 직선누비가 주로 사용되었으나 주머니나 보자기류에는 누비 자체를 문양으로 살려 곡선과 직선으로 조화를 이룬 것도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손누비는 정교함과 예술성은 뛰어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기에 근대 이후에는 대중화 되지 못했고 양장이 보편화 되자 점점 잊혀져갔다. 이에 문화재청은 1996년 12월 10일 누비장을 중요무형문화재 제107호로 지정했고, 초대보유자로 김해자 선생을 인정했다. 김해자 선생은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1970년대 초 한복학원에 등록해 정식으로 바느질을 배웠고, 왕실 침방나인이었던 성옥염 여사와 선복스님에게서 바느질과 누비기법을 사사했다. 선생은 전통 누비옷 기법을 익히기 위해 전국을 찾아다니며 고유복식을 찾았고, 승복에 매력을 느껴 사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1996년 누비장 초대보유자로 인정된 이후 현재까지 전승활동을 하며, 우리 누비옷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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