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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앙부일구(仰釜日晷, 보물 제845호). 조선 세종 16년(1434)에 제작하여 종로 1가의 혜정교(惠政橋)와 종로 3가의 종묘 남가(南街)에 설치했다. 최초의 공용(公用) 해시계는 오목한 솥단지 모양으로 눈금 위에 각 시를 상징하는 12지신의 동물인형을 그려 넣어 행인 누구나 쉽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아쉽게도 세종 때 만들어진 앙부일구는 임진왜란 때 유실되고 17세기 이후에 제작된 것들만 남아있다.
보물로 지정된 두 개의 앙부일구 중 큰 것은 높이 14㎝, 직경 35.2㎝이며, 청동으로 만들어 흑칠(黑漆)을 했고,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작은 것은 높이 10㎝, 직경 24.3㎝이며, 청동으로 만들어 흑칠을 하였고, 18세기 전반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오목한 솥단지 모양의 시계판에 세로선 7줄과 가로선 13줄을 그었는데 세로선은 시각선이고 가로선은 절기선이다. 그 다음에 위도(緯度)에 맞추어 북극을 향해 영침(影針)을 비스듬히 꽂았다. 그 길이는 앙부일구 입지름의 절반이며, 끝이 앙부일구의 구심(球心)에 오게 하고 방향은 천구의 북극을 향하도록 일구남극(日晷南極)에 고정시킨다. 해가 동쪽에서 떠 서쪽으로 지면서 생기는 그림자가 시각선에 비치어 시간을 알 수 있다. 또 절기마다 태양의 고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계절선에 나타나는 그림자 길이가 다른 것을 보고 24절기를 알 수 있다.
조선 시대 해시계는 이밖에도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 천평일구(天平日晷), 현주일구(懸珠日晷), 정남일구(定南日晷), 규표(圭表), 간의(簡儀), 휴대용 해시계 등이 있다.